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뉴저지주의 한인 밀집 지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뉴저지주 북부 버겐카운티의 한인 커뮤니티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신문은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에 대해 “이 중요한 사건은 한반도에서 첫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지 100년이 넘어서야 이뤄졌다”며 “이는 관심받는 것에 익숙치 않아 하는 한인 사회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53.5% 득표율로 공화당 소속 경쟁자인 커티스 바쇼 후보를 9%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NYT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한국계 미국인의 미국 내 최대 밀집지역이라고 소개하면서도 “그러나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흔적이 뉴저지 북부만큼 뚜렷한 곳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NYT가 언급한 한인 밀집 지역은 뉴저지 북부의 뉴욕과 인접한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을 가리킨다.

수십 년 전 한국에서 낯선 땅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들은 주로 뉴욕시 퀸스 일대에 정착했고, 퀸스 일대는 현재까지도 미 동부 최대 한인 밀집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더 나은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찾아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시와 바로 마주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로 이주했고, 이를 중심으로 뉴저지주 내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다.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팰리세이드파크시의 경우 인구 2만명 중 약 52%가 한국계로, 이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한인 인구 비중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팰리세이드파크, 포트리 등 한인 비중이 높은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은 거리에서 병원이나 상점의 한글 간판을 쉽게 볼 수 있고, 한국어만 쓰고도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팰리세이드파크의 경우 한국계 폴 김 시장이 시정을 이끌고 있으며, 시의회 역시 의원 6명 중 5명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폴 김 시장은 NYT에 앤디 김의 당선이 한인 이민사회가 자연스럽게 성숙해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는 정말 유리천장을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에 한인 비중이 높긴 하지만 그 때문에 앤디 김 의원이 당선된 것은 아니다.

정작 앤디 김 의원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후 하원의원에 3번 당선된 지역은 남부 뉴저지로, 버겐카운티에서 남쪽으로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이다.

김 의원의 하원 지역구는 한인이 거의 살지 않고 백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 의원이 한인 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한인 인구가 과반인 팰리세이드파크시의 경우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김 의원의 득표율은 약 59%로, 뉴저지주 전체 평균(53.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NYT는 “이는 공화당이 힘을 얻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복잡성을 드러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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