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로 거론됐던 인물…우크라 전쟁 종전 찬성
쿠바계 이민가정 출신…강경보수 ‘티파티’ 운동 힘입어 상원 입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코 루비오(53)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막판에 국무장관 인선에 대한 생각을 바꿀 가능성도 있지만 국무장관을 루비오 의원에게 맡길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한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고려했던 정치인이다.
1971년생인 그는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해 2010년 첫 연방 상원의원 도전에 성공한 뒤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다.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바텐더 아버지와 호텔 청소부 어머니를 둔 자신의 ‘아메리칸드림’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강경 보수진영 정치 세력인 ‘티파티’에 힘입어 당선됐다.
이후 ‘공화당의 미래’로 주목받은 루비오는 2016년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경쟁하다가 자신의 안방인 플로리다 경선에서 패배한 뒤 사퇴했다.
2016년 경선 당시 루비오는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는 그를 “꼬마 마르코”라고 조롱하며 맞섰다.
그러나 루비오는 2016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뒤로는 그를 줄곧 지지해 지금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비공식 외교정책 자문으로도 활동했고,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첫 토론 준비를 도왔다.
루비오 의원은 연방상원의원이 된 뒤로 줄곧 중국과 이란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 ‘매파’로 분류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그는 전쟁이 교착상태에 다다라 “결론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띄운 종전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