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3번 통화”…날개 단 네타냐후

트럼프와 네타냐후 [로이터]

‘눈엣가시’ 각료 경질하고 ‘절친’ 트럼프 복귀로 탄력

하마스 기습으로 궁지 몰렸으나 ‘2026년 임기 넘겨 집권’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사건건 충돌했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의 경질….

하마스에 기습당하면서 안보 책임론으로 비판받고 1년을 넘긴 전쟁과 인질 방치론 등으로 한때 궁지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선거까지, 어쩌면 그 이상도 집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가 탄력받으면서 가자, 레바논 전쟁도 한층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 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반기면서 전세계 정상에서 가장 먼저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일엔 “최근 며칠간 트럼프 당선인과 3차례 통화했다. 유익하고 매우 중요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의 위협과 그에 따른 위험에 대해 견해가 완전히 일치했다”며 또한 평화와 평화의 확장, 그 밖의 분야에서 이스라엘 앞에 놓인 큰 기회도 봤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가자전쟁의 해법을 두고 갈등 관계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여느 미국 대통령보다 이스라엘과 밀착했다. 그는 2018년 예루살렘이 수도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전격 이전하기도 했다.

공화당 대변인은 6일 이스라엘 채널 12 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이 신속히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나길 원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많은 비평가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회복력에 놀랐다며 흔들리지 않는 그가 처한 정치환경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타마르 헤르만 선임 연구원은 “절대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소리치고 시위를 하지만 그는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의 방향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온건파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그러나 그의 해임 후에도 대규모 거리 시위는 없었다. 시위 주최 측은 참여자가 저조한 이유를 이스라엘의 ‘경직된 전쟁 분위기’ 탓으로 돌렸다.

후임 국방장관으로는 네타냐후 총리의 충성파 이스라엘 카츠 외무부 장관이 임명됐다. 이스라엘 정치해설가 론 벤-이샤이는 카츠 장관이 거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장관을 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설했다.

2022년 말 재집권에 성공, 총 17년간 이스라엘을 이끈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국민에게 인기가 없다. 그러나 그의 강경정책은 많은 유대인 이스라엘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다.

최근엔 지금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1위가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은 초정통파 유대교도 징집 문제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살해 등도 그의 성과로 꼽힌다.

반면 야당은 여전히 분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안보 기밀문건 고의 유출 의혹 사건은 그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지난 9월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에 대한 유럽 언론들의 기사로 시작된 이 사건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유리한 전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가디언은 그러나 이 사건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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