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유명인의 행보를 바라볼 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미묘한 불편함을 느낀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테킬라 브랜드 ‘카사아미고스’ 매각 소식이 그러한 감정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2013년, 클루니는 “단순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부드러운 테킬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두 친구와 함께 카사아미고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4년 만에 이 브랜드는 세계적 주류기업 디아지오에 약 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매각되었다. 7억 달러의 일시불과 향후 10년간 최대 3억 달러의 추가 수익이라는 조건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치밀한 사업 전략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클루니의 이중적 이미지다. 한편으로 그는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인권변호사인 아말 클루니와 결혼한 진보적 가치의 대변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10억 달러가 넘는 거래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노련한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중성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트럼프의 사업 행보는 날카로운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클루니의 유사한 행보는 관대하게 평가받는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이념적 편향에 따라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와 이념, 가치관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행동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나 표방하는 가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업가는 이윤 추구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초월하는 보편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이중잣대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유명인이든 정치인이든, 그들의 행보를 평가할 때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공정성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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