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정적리스트 없다…최우선 과제는 통합”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정적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하지 않고 미국인을 위한 통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그의 측근들로부터 나왔다.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정적 리스트는 없다”(No enemies list)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을 “내부의 적”(the enemy within)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대선 패배 후 소요 사태를 일으킨다면 군을 동원해 진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선 상대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정적 리스트는 길어지고 있으며 그의 수사는 점점 극단적이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도널즈 의원은 “민주당 좌파의 거짓말을 미국 국민을 위해 말씀드리지만, 이(정적 리스트)는 트럼프가 말한 적도 없고, 약속한 적도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를 남부 국경 보안, 불법 이민자 추방, 경제 및 에너지 개선이라고 설명한 뒤 “초점은 정적 리스트가 아니라 미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흑인인 도널즈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으며,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으나, 지난 1월 아이오와주 코커스 직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비벡 라마스와미 역시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국가 통합에 관심이 있다. 그게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라마스와미는 또 “(트럼프가) 첫 임기 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두 번째 임기엔 첫 임기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도널즈 의원이나 라마스와미의 이러한 주장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도로 차기 행정부에서 기용하지 말아야 할 인사들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대선 과정에서 나온 바 있다.

‘충성심’을 새 행정부 인사의 주요 잣대로 삼아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을 내각이나 주요 직책 인선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레이스를 이어가는 등 당내 ‘비(非) 트럼프’ 대표 주자로 여겨졌다.

아울러 폼페이오 전 장관의 경우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강한 조치를 포함하는 계획을 설명한 바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