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립 아닌 상식인것 증명
억만장자 소로스 후원 받은 25명 중 절반 선거서 탈락…
미국에서 범죄 문제에 대한 여론이 확연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지방검사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거 패배하면서, 이른바 ‘범죄 온정주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뚜렷이 드러났다.
진보 성향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지원한 25명의 지방검사장 후보 중 12명이 패배하거나 주민소환에 의해 물러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층이 탄탄한 지역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LA 검사장의 충격적 패배
가장 상징적인 패배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나왔다. 현직 조지 개스콘 LA 지방검사장은 ‘범죄 강경 대응’을 내세운 네이선 호크만 전 연방검사에게 24%포인트 차이로 완패했다.
캘리포니아의 변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강경 정책을 주장한 브룩 젠킨스 검사장이 진보 성향의 라이언 코자스테를 큰 표차로 이겼다. 오클랜드와 버클리가 있는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는 소로스의 지원을 받은 파멜라 프라이스 검사장이 취임 2년도 안 돼 주민소환으로 물러났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
법 집행 법률 방어 기금의 숀 케네디 정책국장은 “민주당 지지자들 상당수도 진보 검사들을 거부했다”며 “범죄 온정주의는 정책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실패했음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마약과 절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제36호 발의안’이 70.4%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이는 최근 급증한 소매점 절도와 조직적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사회가 범죄 대응에 있어 보다 강경한 정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정파를 초월한 것이며, 시민의 안전이 더 이상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 문제가 아닌 상식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