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20%↑…고점 대비 상승 여력·규제완화 수혜 전망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더리움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9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5% 오른 3천3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2천9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이날 상승 폭을 넓히며 3천달러선을 넘었다. 3천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같은 시간 7만6천127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0.21% 오른 비트코인의 상승 폭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날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비트코인보다 더 높이 치솟고 있는 양상이다.
대선 전날 이후부터 이날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가량 상승한 데 비해 이더리움의 상승 폭은 20%를 넘었다. 대선 전날 이더리움 가격은 2천300달러대였다.
이런 이더리움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지는 것은 고점 대비 가격이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 4천800달러대까지 치솟았는데, 그에 비하면 아직 5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기대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가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적인 성격을 가진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Defi) 금융에서 활용도가 더 크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그동안 규제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아왔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실제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퓨모는 “새로운 행정부가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등 다른 프로젝트들보다 이더리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