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김재중·김준수 “옛날 생각나 울컥, 포기않고 잘왔죠”

김재중·김준수 합동 콘서트 ‘아이덴티티’ [인코드·팜트리아일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PO돔 합동 콘서트서 동방신기 히트곡 메들리…21년차 ‘찰떡 호흡’ 과시

“저희도 노래를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이 문득문득 나서 몇번이나 울컥했어요. 꿈에 그리던 이미지 같은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본 것 같아요. 정말 형(김재중)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포기하지 않고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준수)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과 가족 덕분에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김재중)

가요계 ‘절친’ 김재중과 김준수가 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합동 콘서트 ‘아이덴티티'(IDENTITY)를 열고 가슴 뛰는 옛 히트곡 메들리로 팬들과 데뷔 20주년을 자축했다.

두 사람은 전날부터 오는 10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20년 전 전국을 들썩이게 한 데뷔곡 ‘허그'(Hug)부터 ‘믿어요’, ‘라이징 선'(Rising Sun), ‘주문’ 등 동방신기 히트곡과 솔로곡을 풍성하게 풀어내며 팬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했다.

지난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두 사람은 2세대 K팝 아이돌 시장을 열어젖히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빼어난 실력으로 팀의 보컬 ‘중추’를 맡았던 두 사람은 2010년 팀에서 나와 그룹 JYJ, 솔로 가수, 혹은 배우로서 동방신기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전광판 뒤에서 멋들어진 검은 의상 차림으로 등장한 두 사람은 떠나갈 듯한 환호를 마주하고 동방신기의 대표곡 ‘라이징 선’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퍼플라인'(Purple Line)과 ‘오-정반합'(O-正反合) 등 그 시절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 히트곡을 쉬지 않고 메들리로 들려줬다. 그야말로 히트곡 뒤에 히트곡, 아는 노래 뒤에 또 아는 노래가 이어졌다.

김재중과 김준수 두 사람이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동방신기 히트곡 위주로 채운 것은 2010년 독자 행보 이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팬들은 이에 ‘오∼오∼오∼오’ 혹은 ‘멈추지는 마! 멈추지는 마!’하는 부분을 떼창으로 화답하며 이들의 ‘컴백’을 환영했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20대 시절 선보인 격한 안무를 그대로 재현해냈고, 육중한 밴드 라이브는 관객의 몰입과 흥분을 한껏 끌어올렸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함께 한 안무 디렉터를 포함한 17명의 댄서는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오-정반합’ 브릿지 부분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다부지게 꽉 잡았다. 20여년을 이어 온 이들의 우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김준수는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이 저희에게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며 “오랜만에 들으시는 곡들로 꾸며져 있으니 마지막까지 여러분들이 그저 즐겨 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김재중은 “어제 새벽에 카카오톡을 하고 약을 먹고 누웠는데, 고개가 들리지 않았다”며 “목이 움직이지 않아서 침을 맞으니 조금 나았다. 무대에 오르니 신기하게도 완전히 나았다”고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2004년 나온 발라드 무대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동방신기 두 번째 싱글 수록곡 ‘왓에버 데이 세이'(Whatever They Say)와 정규 1집 타이틀곡 ‘믿어요’로 KSPO돔을 가득 채운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호소력 있는 김준수의 목소리와 20년의 세월 동안 녹슬지 않고 여전한 김재중의 미성이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김준수는 ‘믿어요’의 ‘사실 난 그대를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온종일 그대 생각에 살았었죠’ 하는 소절에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김준수의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꽃’·’록 더 월드'(ROCK THE WORLD), 김재중의 ‘디보션'(Devotion)·’서머 J'(Summer J)·’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 등 솔로 무대도 마련됐다.

2005년 일본에도 진출해 오리콘 싱글 차트 1위 곡을 잇달아 배출하며 현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이들은 이날 ‘스카이'(Sky), ‘스탠드 바이 유'(Stand By U), ‘아스와구루카라'(明日は來るから·내일은 오니까) 등 추억의 일본 히트곡도 불러 팬들을 반갑게 했다.

김재중은 “오늘 ‘프라우드'(Proud)를 노래하면서 마음이 막 (벅차올랐다)”며 “우리가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여러분들 앞에서 부르고는 있지만, 아직도 못한 이야기가 참 많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우리끼리는 ‘그때는 그랬었지’ 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말 못 할, 말 못 한 이야기가 이 음악 속에 녹아 있다”며 “노래할 때 그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콘서트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동방신기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와 4집 타이틀곡 ‘주문’ 등 대표곡 무대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앙코르에서는 데뷔곡 ‘허그'(HUG)와 ‘풍선’ 등으로 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들은 ‘풍선’을 부를 때는 2층 객석으로 올라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특급 팬서비스도 선보였다.

김재중과 김준수는 다음 달 14∼15일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도 콘서트의 열기를 잇는다.

“저희도 그때(동방신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어요. 저희에게는 어찌 보면 아프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한 복잡 미묘한 추억들입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오늘 정말 행복합니다!” (김준수)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재외공관 비자심사 부실… LA총영사관도 적발

▶ 감사원 운영실태 감사▶ 통합사증정보시스템 미비 ▶ 신청인 정보 입력오류 등▶ LA문화원 회계상 실수도 이번 감사에서 LA 총영사관 등의 비자심사 ...

IRS 정보공유에 가주 불체자 180만명 ‘추방 공포’

▶ ICE 이민단속에 활용돼 “협정 합법성 조사해야” 연방 국세청(IRS)이 불법체류자들의 개인 납세정보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협정을 ...

발 부상 손흥민, UEL 8강 프랑크푸르트전도 결장…원정 불참

발을 다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뛰지 못하게 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

MLB 탬파베이 김하성, 5월 말은 돼야 복귀 가능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수 김하성(29)의 복귀가 5월 말은 돼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탬파베이 구단을 취재하는 라이언 배스 기자는 ...

“정상급 아이콘” 블랙핑크 로제,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 등극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로 202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

법원,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 유지…즉시항고해 2심서 재공방

어도어 손 들어준 가처분 이어 불복절차 이의신청도 기각…법원 “가처분 결정 정당”뉴진스측이 즉시항고해 고법으로 넘어가… ‘기획사 지위·독자활동 금지’ 2라운드로 뉴진스 다섯 ...

경찰 출석 쯔양, 돌연 조사 거부… “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

‘가세연 김세의 고소’ 조사받다 40여분만에 나와…”기피신청 검토” 먹방 유튜버 쯔양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를 협박 강요 등 혐의로 고소한 ...

추성훈 “집 공개로 ♥야노시호 엄청 열받아, 화장실이 마음 편해”[라디오스타]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이 일본인 모델 아내 야노 시호와의 일상을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배우 정석용, 코미디언 ...

[속보]발레로 정유시설 폐쇄 결정, 서부 3개주 연료공급 비상

발레로 베니시아 정유소 폐쇄 결정에 애리조나·네바다까지 가격 급등 우려 켈리포니아 주정부의 새롭게 강화된 규제 법안 통과가 이유 캘리포니아의 주요 정유시설인 ...

트럼프..IRS에 하버드대 면세 지위 박탈 공식 요청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 든 하버드에 비과세 지위 박탈로 보복 국세청 "조만간 결정내릴것"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 대학교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문제를 ...

딥시크 때리기 본격화…”AI칩 등 기술 구매 차단 추진”

하원 조사 보고서 발표…NYT "미 정부·의회, 엔비디아도 함께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국 의회가 함께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에 ...

줌(Zoom) 서비스 2시간 만에 복구… 직장인·학생 수만 명 환호와 절망했다

전국 업무·교육 활동 마비... 4만 4천여 건 장애 신고기업 통신망까지 영향... 교육 분야에도 차질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16일 전국적으로 장애를 ...

할리우드도 현장 촬영 감소한다… 영화·드라마 산업 타격

필름LA 보고서, 올 첫 분기 현장 촬영 22.4% 감소업계 관계자 "세금 인센티브 부족" 지적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LA가 지금처럼 영화 ...

LA 카운티, 불법 레이싱 벌금 두 배로 인상 승인

슈퍼바이저 위원회, 3-0으로 모션 승인소셜미디어 홍보 규제 방안도 포함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가 16일 불법 거리 레이싱과 사이드쇼에 대한 벌금을 ...

LA 카운티, 산불 이후 건강 모니터링 온라인 대시보드 출시

공중보건국, 대기·토양·수질·개인 건강 데이터 제공1월 산불 영향 지역 환경 모니터링 결과 확인 가능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이 올 1월 산불 이후 ...

가주 대학에서 유학생 100여명 비자 취소..한인 피해자들 속출

CSU에서만 70여명 유학생 비자 취소 경찰 체포와 법원 기록만으로도 비자 취소한 한인 유학생들 문의 잇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적으로 수백 건의 ...

LA 카운티, 역사상 최대 40억 달러 아동 성폭력 합의…돈은 납세자 주머니에서

AB 218 법안이 불러온 LA 카운티 정부의 재정적자 가속화 결국은 납세자 세금으로 해결.. LA 카운티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

미 증시 급락, 파월 의장.. ‘전례 없는’ 경제적 충격 경고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수준"... 다우 700포인트 하락, 나스닥 4% 급락 [연관기사]파월 경고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경제에 ‘두 마리 토끼’ ...

파월 경고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경제에 ‘두 마리 토끼’ 잡기 어렵게 할 것”

"예상보다 높은 관세,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동시 초래할 수 있어" 금리 조정 전 신중한 태도... "더 명확한 상황 판단 ...

안드로이드, 72시간 비활성 시 자동 재부팅하는 보안 기능 도입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자동 재부팅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기기가 72시간(3일) 동안 비활성 상태일 경우 ...

트럼프, 머스크의 중국 관련 사업 이유로 국방부 비밀 브리핑 참석 차단

"왜 그가 거기 있느냐" - 테슬라 중국 의존도 높아 국가 안보 위협 우려... 머스크-트럼프 관계 균열 조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

“7일내 미국 떠나라” 노스캐롤라이나 이민자들에게 날벼락

합법 체류 중인 아프간·우크라이나 난민들도 퇴거 통보... DHS "행정 실수" 해명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일부 이민자 가족들이 미국 국토안보부(DHS)로부터 "7일 ...

가주에서 주택 구매 위해서는 연 소득 20만 달러 돼야

뱅크레이트 연구 결과, 주택 구매 필요 소득 2020년 대비 50% 증가캘리포니아 가구 연 소득 21만 달러 이상 필요해 2025년 일반 ...

LA 소비자 보호단체 .. 가주 보험국장 소송 ” 소비자에 추가 부담금 NO”

엘에이의 소비자 단체인 Consumer Watchdog이 주택 보험 가입자들이 추가로 보험사로부터 부담금을 떠맏는 것은 저지하기 위해 리카르도 라라 가주 보험국장을 상대로 ...

미국 증시 패닉…나스닥 3.5% 폭락,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조

파월 의장 "관세 정책 영향 불확실" 경고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큰 폭의 ...

트럼프 행정부, 법원 명령 무시하고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판사 “형사적 불복종 혐의 가능성”

워싱턴 D.C. 제임스 보아스버그 판사, 법원 명령 무시한 행정부에 4월 23일까지 설명 요구 워싱턴 D.C. 소재 제임스 보아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

타운 인근 웨스트레이크에서 주차된 차량 화재… 주민 6명 대피 소동

3323 베벌리 블루바드 인근 차량에서 화재... 소방관 출동시민 제보 영상에 화염 모습 담겨 오늘(16일) 오전 한인 타운 동쪽 엘에이 웨스트레이크 ...

LAPD 예산 삭감 주장 확산… LA 시의회 내 진보파 시의원들 “공권력보다 복지 우선”

에르난데스·소토-마르티네즈·라만·해리스-도슨 의원 중심으로 경찰 권한 재조정 요구… 존리 시의원은 “치안 약화 우려” 반발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내부에서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권한과 예산을 ...

트럼프의 무역전쟁 미국 신뢰도에 타격 줄 것” , 월가 황제의 강력한 경고

"글로벌 리더십 손상될 수 있다" - 제이미 다이먼, 중국과의 조속한 협상 촉구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

4월  16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국세청의 개인정보 공유로 납세이민자들의 추방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추방위기에 몰린 한인 여대생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추방대상으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