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라티노 유권자 이탈에 당혹감..
집나간 집토끼를 다시 데려올 방법이 없는 민주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펜실베이니아부터 플로리다,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을 보낸 펜실베이니아 동부의 푸에르토리코계 밀집 지역에서 지지를 확대했다. 수십 년간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 지역은 최근 이민자들과 여러 세대에 걸쳐 뿌리를 둔 테하노(텍사스계 멕시코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플로리다의 성과다. 쿠바계, 베네수엘라계, 니카라과계, 콜롬비아계, 푸에르토리코계 등 다양한 히스패닉이 거주하는 탬파베이에서 올랜도를 잇는 I-4 회랑 지대에서 득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1988년 이후 공화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제 문제가 최우선 관심사
AP 보트캐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약 70%가 식품과 식료품 가격에 “매우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전체 유권자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약 3분의 2가 주거비용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두 후보를 비교했을 때, 누가 경제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를 봤다”고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히스패닉 지원 태스크포스를 이끈 마르셀라 디아스-마이어스는 설명했다.
민주당의 고민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정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이미 공화당 강세 주로 자리잡았지만, 히스패닉의 민주당 이탈이 계속된다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민주당의 ‘블루월’도 위협받을 수 있다.
민주당 전략가 아벨 프라도는 “트럼프는 매우 혼란스러운 인물이다. 우리는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며 당의 고민을 토로했다.
해리스 진영은 기업의 가격 담합 단속을 통한 식료품 가격 인하와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연방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민주당 정책으로 돌아선 라티노 민심을 민주당이 다시 가져오는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