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민심과 언론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is joined onstage by his wife Melania at his election night rally at the Palm Beach County Convention Center in West Palm Beach, Florida, U.S., November 6, 2024. REUTERS/Brian Snyder

H 매거진 김해원 변호사의 피와 살이 되는 노동법 이야기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부터 안타를 맞거나 포볼을 내주면 기다리지 않고 감독은 지체없이 불펜에서 구원 투수를 불러낸다.

특히 플레이오프 처럼 중요한 경기들에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 이슈는 이 시점에서 어느 구원 투수를 등판 시키냐 와 그 구원 투수가 충분히 워밍업을 했냐는 것이다. 만일 다음 타자가 왼손 타자인데 워밍업이 덜 된 언더핸드 오른손 투수를 올린다면 왼손 타자에게 안타를 맞기 쉽기 때문에 구원이 아니라 불을 지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워밍업이 덜 된 준비 안된 구원투수 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마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이든과 거의 같은 정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해리스를 준비 없이 등판 시킨 민주당 정권은 트럼프 전대통령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

수많은 미국의 기존 언론들이 이번 대선은 박빙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언론 뿐만 아니라 수 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AI 도 아니고 시뮬레이션도 없는 필자는 대선 전날인 4일 오후 7시40분에 트럼프 279명의 선거 인단 대 해리스 259명을 예측했다.

그 이유는 민심이 트럼프 쪽이기 때문이었다.

코비드 이후 4년 동안 바이든 정권 동안 경제 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범죄와 인종혐오 건수가 늘어났다. 해리스 후보로 여성과 인종 카드를 꺼낸 민주당에 반발해서 오히려 남부의 흑인 남성들과 네바다,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오히려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런 민심의 향방은 LA 에서 정치적으로 기소하는 조지 개스콘 카운티 검사장을 낙마시키고 경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주민발의안 36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도 기존 언론들이 기레기 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AI, 챗봇,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대선 예측이 다 돈 낭비인 것도 유권자들이 깨달았을 것이다. 핵심은 “무엇이 중헌디”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서 식당 매상이 30-40% 떨어지고 잇는데 이민이나 낙태같은 딴 한가한 이슈가 생각이 날 리가 없다. 실리콘밸리 등 전국에서 대기업에서 우수수 직원들이 대량 해고가 되는데 경제 말고 무엇이 중 한지 토론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전략참모인 제임스 카빌은 “바보야,문제는 경제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공화당이 그 캐치프레이즈로 민주당 정권을 몰락 시켰다. 로이터 통신은 “바보야,경제만이 아니야. 문제는 인플레이션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6일 보도함으로써 뒷북을 쳤다.

로이터는 경제에 대해 널리 퍼진 불만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앞선 주된 이유였다고 짚었다. 앞서 유권자 절반은 미국 경제가 4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답한 바 있다.

피부로 느끼는 불경기와 범죄의 피해 때문에 아무리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를 비판하고 대선이 박빙이라고 보도를 해도 민심을 바꿀 수 없었다. 이번 대선은 민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들의 정치적 아젠다만 신경 쓰는 정치인, 검사장 그리고 주류 언론들의 몰락을 다시 한번 가속화 시키는 선거로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3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의회에서 인준 이 안 되어서 노동부 장관 지명자 (Acting Secretary of Labor )라는 꼬리표가 붙은 줄리 수의 운명이 궁금하다. 줄리 수 장관 지명자는 지난 10월 22일 연방 노동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정권 4년 동안 연방 노동부가 61만 5천명의 종업원들에게 10억 달러의 체불 임금과 벌금을 받아줬다는 타이밍이 의심되는 발표를 했다.

또한 지난 1일 에는 노동 통계청의 수치를 인용해서 지난 10월에 1만 2천 개의 새 일자리가 추가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런 수치는 전 미국 에서 수 십 만명이 직장을 잃고 특히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들이 엄청난 수의 해고를 하는데 비해 턱도 없이 모자란 숫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에 정권을 잡으면 줄리 수 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임기는 끝날 것이고 친 고용주 노동부 장관의 등장으로 미국 내 수많은 한인 고용주들에게 연방 노동법이 유리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 

물론 캘리포니아주는 여전히 고용주에게 불리한 노동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213) 387-1386
Kimmlaw.blogspot.com
haewonkimlaw@gmail.com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러시아, ‘트럼프 화났다’ 보도에 “트럼프와 즉시 대화 할수 있어”

트럼프와 밀당하는 푸틴.. 트럼프 자극 자제..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는 보도에 대해 "푸틴 ...

1년前 휴학원 던진 의대생들 돌아왔다…남은 과제는 ‘수업참여’

설득·압박에 막판 입장 선회…전국 의대 40개 중 38개 전원 복귀 교육부 4월 중순께 내년 의대 모집인원 발표할 듯…수업거부 시 갈등 ...

심화되는 대학 졸업생 취업난, 미래는 더 불투명…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신규 졸업자들 '취업 장벽' 높아져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시장이 2025년 현재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

[속보]다우니 경찰, 17명 무장 남성 주택침입 시도

조용한 주택가를 공포로 몰아넣어... 어제 오후 8시 31분경(현지 시간), 8206 1st St.에서 17명의 남성이 한 주택에 침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고가 ...

머스크, 또 한국 저출산 언급…”인류 죽어가고 있다”

폭스뉴스 인터뷰…"삼대 지나면 지금 인구 3∼4% 수준 될 것" 위스콘신州 대법관 선거도 뛰어들어…유권자에 '현금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

김수현 기자회견, “故김새론 미성년자 때 교제 안해…”

기자회견서 '사생활 논란' 정면 반박하며 눈물…"가짜 증언·증거 계속 나와" 고인에 안타까운 마음 전해…법률대리인 "유족·가세연에 120억원 손배소"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

머스크측 숙청 속…반도체법 지원 담당 미주한인 댄 김도 퇴직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전략기획·산업분석 책임자 댄 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을 비판하는 가운데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

캘리포니아 유권자 분노.. 공화당 새로운 기회..

민주당의 일당 정치에 민심이반 현상 가속화..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민주당 정책과 지도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정치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

3월  31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LA시의 민원서비스 전화인 311이 전면 개편돼 서비스 절차가 간소화됐습니다. • LA시가 소방관들의 오버타임 미지급 분쟁으로 95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됐습니다 ...

“불신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과 동맹…종합격투기가 된 국제질서”

NYT 분석…"트럼프, 동맹국 주권까지 위협하며 전방위 불신 퍼뜨려" "동맹 각국 각자도생 중…한국·폴란드서는 자체 핵개발론도 부상" '친구가 적보다 나쁘다'며 오랜 협력관계도 ...

한인 집주인·세입자 연쇄 피살 ‘미스터리’

▶ 세입자 추정 61세 여성 목졸려 피살… 아들 체포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로 추정되는 80대와 60대 한인 여성 2명이 같은 날 ...

이재명 “尹 복귀는 제2계엄 의미…韓·崔, 마은혁 미임명 책임 물어야”

“헌재, 위헌 행위에 대해 권한 행사해야”“尹 복귀시 국민 저항 어떻게 감당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를 향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상목 ...

“그린카드도 소용없어”…트럼프 反이민정책에 영주권자도 좌불안석

단순음주운전 기록으로 영주권 포기 서류 강요 영주권자 겨냥한 추방 시도에 외국 여행 취소 사례 급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

 김효주, LPGA 포드 챔피언십 역전 우승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년 6개월의 침묵을 깨고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

백악관, 트럼프의 ‘ 4월 2일 해방의 날’ 임박에 혼돈..

고위 관리들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혼란 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 다가오면서 백악관 내부가 혼란에 빠져 ...

엘에이시가 공중화장실을 만들지 않는 진짜 이유는..

"엘에이시는 언제까지 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를 외면할 것인가?" 엘에이의 공중화장실 부족 문제는 누구나 느끼는 불편이지만, 시는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 “젤렌스키 광물협정 안맺으려 해…그러면 큰문제 생길것”

틱톡 '법적 매각 시한' 임박에 "잠재적 구매자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

이민우, PGA 투어 휴스턴오픈 우승…

교포 선수 이민우(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민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천47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

“트럼프, 관세율 인상 고려…전 세계에 20%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는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4월2일(현지시간)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팀에서 관세율을 높이고 보다 광범위한 관세를 ...

생존율 ‘꼴찌’ 췌장암…더 늦기 전 알아야 할 ‘3대 증상’

황달, 허리·등 통증, 체중감소 땐 의심…췌장염·당뇨병은 췌장암 위험 5배↑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의 전략… "금연·체중관리하면 예방에 도움" 지금은 고인이 된 ...

데이브 민 하원의원, 트럼프 사회보장 제도변경 조치.. “미끼와 전환 사기”

머스크의 '폰지 사기' 발언에 민주당 격분... 7천명 인력 감축과 사무소 폐쇄 추진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 데이브 민(Dave Min)이 트럼프 행정부의 ...

“트럼프, 선거제도 전면 개편 행정명령 서명… ‘유권자 억압’ 논란”

"시민권 증명서 의무화·선거일 이후 우편투표 폐기... 민주당 '민주주의 위협'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

‘기자회견 앞둔’ 김수현, ‘굿데이’서 통편집

김수현, 뒷모습만 짧게 등장 배우 김수현이 '굿데이'에서 통편집됐다. [연관기사] 김수현, 내일 기자회견…故김새론 관련 입장 표명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방송된 MBC ...

“머스크의 권력남용에 분노한 시민들, 테슬라 제국에 선전포고”

"트럼프의 '황금 사도' 머스크, 정부 축소 앞장서자 시민들 지갑으로 응징 나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정부 기관을 ...

트럼프가 흔드는 경제 질서…‘안전자산’ 美 달러도 흔들?

1분기 블룸버그 달러지수 2017년 이후 최저 성적美 달러화 가치 엔화·유로화 등 대비 ↓“최후 안전자산이 반대 위치로” 평가일부 시세 되돌림 현상에 ...

평의 한달 넘긴 尹탄핵심판 최장기록…이르면 내달 3~4일 선고

변론종결 후 ‘마은혁 불임명’ 권한쟁의부터 한덕수 탄핵심판까지 마무리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변론 종결 후 평의에 한 달 넘게 걸리면서 ...

‘불바다’고운사 목욕탕서 버틴 소방관 11명,동료들에 극적 구조

[고운사 고립 소방관 구출 작전 비하인드]콘크리트 목욕탕에 대피시킨 지휘관 기지방화복 하의·양말로 틈새 막고 2시간 버텨동료 구조팀 도착해 대원들 전원 극적 ...

LA서 내달 17일 취업박람회…취업비자 법률 상담도

4월 17일 UCLA 취업박람회 개최 주(駐)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LA무역관과 함께 오는 4월 17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캘리포니아한국기업협회와 협업해 ...

대서양동맹 지고 태평양동맹 뜨나…미국, ‘중국 견제 포위망’ 구축

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전 종전 위해 러 접근…80년 유럽과 안보동맹 균열 태평양선 일본·필리핀·호주 등과 협력 강화…미국 국방 "이들과 억제력 구축" 세계정세가 ...

헌재 앞 탄핵 반대 철야집회 확대…찬성측 파면촉구 서명운동

찬성측 ‘72시간 온라인 긴급탄원’·반대측 31일부터 밤샘 집회 강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4월로 넘어간 가운데 탄핵 찬반 양측은 주말에도 세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