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 기자들과 무제한 ‘끝장기자회견’ 명운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무라트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 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중앙아 5개국 대표단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11.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대와 우려 속 회견 준비… ‘양날의 검’
최대 관건 ‘여사 리스크’… 사과 가능성 제기
‘브로커’ 명태균 해명과 국정 쇄신책도 관심
“실질 변화 없는 ‘자화자찬’은 무용” 우려도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시간제한 없이 진행된다. 정권을 뒤흔드는 각종 의혹에 대해 ‘끝장’을 볼 때까지 묻고 답하는 셈이다. 국민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면 국정운영의 불씨를 살리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일방적 소통에 그치면 회생 불가능한 최악의 위기를 자초할 뿐이다.

사과와 해명, 쇄신이 기자회견의 성패를 가를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얼마나 인정하고 내려놓느냐에 달렸다. 앞서 수차례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역풍을 맞은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남은 임기 절반의 운명을 가를 선택의 기로에 섰다.

최대 관건은 ‘여사 리스크’ 매듭 여부

올 5월 취임 2주년 당시에는 대국민 담화 40분, 기자회견 80분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의 경우 기자들이 번갈아가는 통에 중구난방으로 주제가 바뀌면서 ‘맥’을 놓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다를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논란, 김 여사를 둘러싼 갖은 의혹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계속돼도 ‘시간제한 없이, 모든 궁금증이나 의문이 사라질 때까지 답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활을 걸고 달려드는 모양새다.

초점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윤 대통령의 태도다. 여권에선 “정부 임기 절반을 통째로 집어삼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김 여사 문제는 정권의 최대 약점이 된 지 오래다. 명씨 논란과 대통령실의 비선 잡음도 모두 김 여사와 연결돼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번번이 “박절하지 못했다”(2월 KBS 대담)라는 말로 감싸기에 급급하거나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사과를 드린다”(5월 기자회견)면서도 특검 주장의 근거인 갖가지 의혹을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등 미흡한 대응을 반복해 국민 반감을 키웠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3대 요구도 매몰차게 거절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보고와 설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소상히 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을 약속하고 재차 사과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야권이 요구하는 ‘특검법 수용’은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도 회견장에 나오지 않는다.

명태균 해명과 국정 ‘쇄신책’도 관심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JTBC 방송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JTBC 방송 화면 캡처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명씨 관련 의혹은 또 다른 핵심 쟁점이다. 앞서 대통령실 해명과 달리 윤 대통령과 명씨 간 육성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공천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폭로를 벼르고 있어 윤 대통령의 허술한 해명은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기억에 의존해 그간 밝힌 피상적 수준의 해명을 넘어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의혹은 더 쌓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제시할 쇄신의 폭도 관건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 참모진 전면 개편과 과감한 쇄신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윤 대통령은 그간 누차 밝혀온 ‘인위적, 국면전환용 인적 쇄신은 없다’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반복적으로 공개하는 대통령의 ‘정책 중심’ 메시지도 4대 개혁 추진의 ‘연속성’에 방점이 찍혔다. 뭐라고 비판하든 우리가 정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마이웨이’다. 윤 대통령은 5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게 돼 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혁정부, 민생정부로 자리매김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경제 △사회 △첨단산업·과학기술 △4+1 개혁 분야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반면 쇄신과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지율 효과’ 관건은 실질적 변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꺼낼 카드가 없다. 다만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담화와 기자회견을 해도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대통령의 발언에 여론이 공감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에 ‘직진’을 외치던 지난 4월 1일 대국민담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후 지지율은 9%포인트(한국갤럽·3월 4주 차와 4월 3주 차 비교)나 떨어졌다. 김 여사 이슈와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문제 대응에 대한 실망감을 남겼던 5월 9일 집권 2년 차 대국민연설·기자회견, 국정 성과만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 전후로는 지지율이 각각 24%, 23%를 유지하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여권에선 벌써부터 ‘자화자찬 회견’으로 끝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해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급적 해명성 발언은 하지 말고 사과에 메시지를 집중해야 하고, 정책성과 홍보 같은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진짜로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분명한 개선의 의지를 보이면 여론은 하루아침에도 반전할 수 있다”고 올렸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챗GPT 대신 도서관에서 답을 찾는 사람들 [활자예찬]

요즘 궁금한 게 생기면 어디서 답을 찾으세요?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뭐든지 물어보면 10초 내 답을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요리법, ...

美 3월 소비자심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경기 식고 물가 상승’

미시간대 美 소비자심리 57.9···전망치 하회1년 인플레이션 기대 4.9%로 상승 미국 소비자들의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이 4.9%로 높아졌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

“할리우드도 돈을 버는만큼 수고를 해야한다.”

리차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미국 이민 생활은 하면 할 수록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주위 분들로부터 자주 듣는 ...

9개월간 우주에 발 묶인 우주비행사들, 드디어 집으로..

8일간 여정으로 보잉 시험비행 승선했다가 기체 이상으로 ISS에 잔류 ISS 교대 임무팀 태운 스페이스X 우주캡슐 발사 성공…19일 귀환 예정 보잉사의 ...

‘마지막 주말 될 수도’…탄핵 찬반 오늘 세 대결 ‘총력전’

찬성·반대 측 각각 10만명 이상 서울 도심 집회 신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주께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

홍준표 “한동훈은 인간말종”…

친한계 "징글징글한 노욕" 반발.. 洪, 韓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 들어가면 끝"박정훈 "눈에서 광기 보인다… 쉬실 때 됐다" 국민의힘 대권 잠룡인 ...

트럼프-호첼 회담, ‘생산적’ 백악관 만남으로 관계 개선 조짐

뉴욕 주지사 캐시 호첼 트럼프와 회담 뉴욕(AP)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캐시 호첼 뉴욕 주지사가 금요일 화이트하우스에서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

그린란드 합병 주장했던 미국, 이제 덴마크에 계란 수출 요청

조류독감으로 계란 부족 사태... 미국 정부가 심각한 계란 부족 사태에 직면하여 덴마크에 계란 수출 확대를 공식 요청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민감국가에 한국 추가 확인 파장…실제 시행시 동맹간 신뢰 타격

한국내 핵무장 찬성 여론 의식?…바이든 정부 말기 추가돼 배경 주목 등급 차이는 있으나 北과 사실상 같은 리스트…한미 핵협력 제약 가능성 ...
LE SSERAFIM members showcase new melodic direction with fifth mini-album 'HOT'

LE SSERAFIM Unveils New Sound with ‘HOT’: ‘It’s Lyrical Despite the Intense Title

LE SSERAFIM Surprises with Melodic Turn in New Single 'HOT' LE SSERAFIM has unveiled a surprising new musical direction with ...

Korean TV Show ‘Under Fifteen’ Faces Backlash Over Child Contestants’ Outfits

Korean TV Network's K-pop Show Sparks Outrage: Child Contestants Under 15 in Revealing Outfits A Korean cable network faces mounting ...

‘가주마켓’ 샤핑몰 또 경매로 팔려

▶ 전 소유주 디폴트 선언 ▶ 이달 2,920만불에 거래▶ 가주마켓은 ‘정상 운영’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의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California Marketplace·450 ...

한인 남매 살인 동기는 ‘카재킹’

▶ 차키 강탈 거부당하자 남동생이 피해자 쏴 ▶ 1급 살인혐의 기소돼 50대 한인 남매가 백주대낮 공원에서 히스패닉계 비즈니스 업주를 총격 ...

고금리·재고부족까지… 주택시장 ‘겹악재’

▶ 4분기 모기지 대출 3%↓▶ 주택 380만채 부족 악재 ▶ 관세로 건축·인건비 뛸듯▶ 연준이 금리 내려야 해소 지난해 4분기 주택 ...

김민재, 3월 A매치 못 뛰나…뮌헨 콩파니 감독 “몇주 결장할 듯”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뮌헨)가 부상이 악화해 안방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재의 ...

김수현, 9장 긴급 입장문 핵심.. “미성년 교제NO, 7억 빚 독촉 NO”

배우 김수현 측이 내주 고(故) 김새론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내겠다고 했지만, 이에 앞서 먼저 긴급하게 입장문을 밝혔다. 김수현의 불안정한 상태를 ...

전현무의 큰 그림 성공..홍주연과 ‘열애설’ 부인 안하더니 결국→KBS 메인 MC 입성 [스타이슈]

홍주연 KBS 아나운서가 30주년을 맞은 '진풍 명품' 최초 여성MC로 발탁됐다. 오는 16일(한국시간) 방송되는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는 홍주연 아나운서가 '진품 ...

‘60억’ 이하늬 넘었다..유연석, 70억 탈세 의혹에 해명 “법 해석 차이”

배우 유연석이 세무조사를 받고 70억 원 상당의 세금 추징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14일(한국시간) 유연석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은 14일 ...

‘전직 프로배구 선수’ 30대 남성, 오피스텔서 처음 만난 여성에 강제추행… 경찰은 구속영장

전직 프로배구 선수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강제추행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한국시간)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제 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

글렌데일 경찰, 조직 소매 절도단 체포

LA 카운티 전역서 10건 연루… 노드스트롬 랙·TJ 맥스 등서 1만 달러 상당 물품 절도49세 여성 차량서 도난품·절도 도구 발견… 주거지 ...

한인 이민자 권리 워크숍 개최..한인 타운 단속 아직 없어

엘에이 한인회와 마크 곤잘레스 가주하원의원실이 공동 주최하는 한인 이민자 권리 보호 워크숍이 오는 27일 개최됩니다. 14일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

빅베어 대머리독수리, 새끼 3마리 중 1마리 실종

폭설 후 둥지에 남은 건 2마리… '자연의 냉혹한 현실'라이브 스트림에 어미 독수리, 2마리에게만 먹이 주는 모습 포착 빅베어의 대머리 독수리 ...

LAPD 폭발물 처리반, 웨스트체스터로 출동

던필드 애비뉴 7500블록 오전 5시 45분 신고... 로봇 이용해 현관 조사신고 전 집 근처서 시위 있었다는 보고 있으나 경찰 확인 ...

LA 자바의 연쇄 강도 추가 피해자 찾습니다

노인 점원 노린 20세 남성, 3개월간 7건 강도 혐의70세 피해자 목 조르고 현금 털어… 경찰, 추가 제보 요청 LAPD 센트럴 ...

[속보] 한인 성매매 조직 고객 신원 공개됐다

동부 지역과 LA 등에서 3명의 한인이 정치인과 의사, 변호사등 전문직, 지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고급 회원제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다 적발돼 한인사회가 ...

카니 캐나다 총리 취임,” 캐나다는 미국이 아니다”

중앙은행 총재 지낸 경제통…트럼프 관세·주권 위협 대응 과제 비상체제 새 내각 구성…조기 총선 체제로 곧 전환할 듯 마크 카니 캐나다 ...

미시간 주 스윙 보터들, 트럼프 선택에 때늦은 후회..

이정도로 기괴하고 이상한 사람인줄 몰랐다... 경제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인것 같다.. 이젠 두려움만 남는다 미시간 주의 트럼프 지지 스윙 보터들이 대통령 ...

사이버트럭, 외판 분리 문제로 출고 중단..

방탄이라 자랑하는 사이버트럭.. 접착제가 문제라 스틸판이 떨어져? 테슬라의 미래지향적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또 다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스테인리스 스틸 외판을 ...

LA 비영리단체, 소외된 지역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150만 달러 지원금 손실 위기

머스크 다운 예산 삭감 LA의 환경 비영리단체 '노스 이스트 트리(North East Trees)'가 소외된 지역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위한 150만 달러의 ...

S&P 500지수 2.1%↑…작년 11월 대선일 이후 최대폭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우려로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14일 저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