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에 ‘백악관 배경으로 연설…”푸틴·김정은이 트럼프 지지”
트럼프의 의회난입 선동 연설 장소서 연설하며 ‘트럼프 불가론’ 역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나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7일 앞둔 이날 등 뒤로 백악관이 보이는 워싱턴 DC의 일립스공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는 우리의 친구들(동맹국 및 우방국)과 함께 할 것”이라며 동맹 중시 기조를 재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아첨과 호의로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응원한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항상 우리의 안보를 지지하고, 국익을 진전시키고, 미국이 세계 자유의 옹호자로 영원히 남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자유에 뿌리 내린 나라로 가느냐, 혼란과 분열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로 가느냐 사이의 선택”이라며 “지금은 미국의 새로운 세대 리더십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한 일립스공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이듬해 1월6일,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과 함께 대선 결과에 대한 의회의 인증 절차를 방해하도록 극성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는 연설을 했던 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장소를 택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사실과, 그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1·6 사태로 불리는,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라 사랑의 날”이었다고 규정하고, 중형을 받은 관련자들을 사면할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