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29일 한때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7만2천달러선을 넘어 7만3천달러선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선을 넘은 것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7개월 반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3천6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3일 기록했던 7만3천800달러대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이 매물이 나오면서 7만3천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40분(서부 시간 낮 12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2천70달러(9천983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해도 6만달러대에서 거래됐으나, 전날 4개월만에 7만달러선을 탈환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새 정부에서는 보다 친(親) 가상화폐적인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친 가상화폐 입장을 밝혀 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처벌 중심의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약 36억 달러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한때 1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인 IG 그룹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사이카모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관련해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