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숨 가쁜 민생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총선의 성격이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되는 가운데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 확산 저지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3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먼저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 펼쳐 반도체 기술 패권을 지켜내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 원이 투입되는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선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요 정책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직접 돌보고 있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후 윤 대통령은 서해로 달려가 중국 어선의 꽃게 불법 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해경의 단속 함정에 올라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보호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라는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해양경찰을 향해 “어떠한 정치적 판단도 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는 일에만 모든 힘을 쏟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단속을 못 해서 애꿎은 우리 어민들만 큰 피해를 당했다”며 “주변 강대국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어민의 생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셈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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