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뉴욕 유세장서 파격 제안… “정부 지출은 곧 세금”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장에서 정부 효율화를 통해 2조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CEO가 머스크를 소개하며 “해리스-바이든 행정부의 6.5조 달러 예산에서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머스크는 “최소 2조 달러는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결국 여러분은 세금을 내고 있다. 모든 정부 지출은 세금이다. 직접 과세든 정부 지출이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이나 직접 과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돈이 낭비되고 있으며, 정부효율화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가 이를 해결할 것”이라며 “정부가 여러분의 삶과 지갑에서 손을 떼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재선에 성공할 경우 머스크를 정부효율화부(일명 ‘DOGE’, 암호화폐 도지코인에서 따온 명칭)의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구체적인 정책 변화나 지출 삭감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2024 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의 지출은 6.75조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가 제안한 삭감액은 이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행보 강화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머스크가 내각에 입각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 8월 X(구 트위터)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머스크는 정부효율화위원회에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은 실제 선거운동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그는 트럼프 지지 정치행동위원회인 ‘America PAC’에 1억 1,9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선거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해리스와 트럼프의 경쟁은 박빙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각각 48%의 지지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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