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임시 휴궁…공사 끝날 때까지 서쪽 금호문으로 입장할 듯

현존하는 궁궐 대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 창덕궁 돈화문이 다음 달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28일(한국시간)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누리집을 통해 “창덕궁 돈화문을 보수하는 공사를 11월 11일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부터는 돈화문으로 출입할 수 없을 전망이다.

궁능유적본부는 11월 12일에 창덕궁 문을 닫은 뒤 관람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을 변경하고 각종 설비를 이전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은 돈화문 서쪽에 있는 금호문으로 입장하게 된다.

궁능유적본부는 관람객이 나오는 출구를 따로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돈화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 건물이지만 금호문은 정면 1칸, 측면 2칸 규모로 작은 편이다.

주말이나 연휴에 궁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출입에 불편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출·입구를 따로 둬야 한다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궁능유적본부는 2026년까지 돈화문을 보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입장할 때는 금호문을 이용하되, 나올 때는 출구를 따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은 1412년 5월에 처음 세워졌다.

문의 이름은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백성들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09년에 중수(重修·건축물의 낡고 헌 부분을 고침)했다고 한다.

과거 왕이 행차하거나 각종 의례가 있을 때 출입문으로 쓰였고, 신하들은 보통 서쪽의 금호문으로 드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돈화문은 해마다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장소지만, 2020∼2022년 최근 3년간 모니터링(관찰) 결과에서 수리가 필요한 ‘E’ 등급을 받아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물 상·하층의 일부 부재를 해체해 보수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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