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비판하더니, 세계 최고 부자도 불법 취업했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공화당의 거물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가 과거 미국에서 불법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머스크의 위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노조회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세계 최고 부자가 알고 보니 여기서 불법 노동자였다”며 “학생비자로 왔을 때 학교에 다녀야 했는데,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이는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회사 문서, 전직 사업 동료들의 증언, 법원 기록 등을 인용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머스크가 1995년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을 위해 팔로알토에 도착했으나, 실제로는 수업에 등록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트업에서 일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2005년 테슬라 공동 창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첫 회사인 Zip2를 시작했을 당시 미국 체류 허가가 없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 이메일은 캘리포니아의 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나는 실제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허가가 있었다”며 “바이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7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이민자들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다음 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머스크에게 행정부 역할을 맡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머스크의 회사인 X와 테슬라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