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대학교 이빅션랩(퇴거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라스베가스가 미국 내 최고 수준의 퇴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주거비용 상승의 배경

라스베가스의 주거비용 급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캘리포니아 등 인근 주에서 이주해 온 원격근무자들이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대형 기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립과 레이더스 NFL 팀의 이전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집값과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과 임금 격차

네바다 주 최저임금이 시간당 12달러임에도 불구하고, 라스베가스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 3년간 40% 이상 상승했다. 카지노와 호텔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주거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퇴거 위기 실태

클락 카운티에서는 2020년 3월 이후 약 19만 9천 건의 퇴거 신청이 접수됐다. 올해에만 라스베가스 법원은 15,239건의 퇴거를 승인했다. 네바다 법률서비스 제공자 연합의 조나단 노먼은 “대부분의 퇴거가 임대료 미납으로 인한 것”이라며 “임대료와 생활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 지원 현황과 한계

현재 라스베가스에서는 다양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문제다. 주거 지원 자원봉사자인 발레리 화이트필드는 “지원을 받기까지 보통 30일에서 60일이 걸리며, 이는 그때그때의 지원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했다.

대책 마련 움직임

클락 카운티는 최근 라스베가스 법원에 125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해 퇴거 방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네바다 주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부담 가능한 주택 건설을 확대하고, 임대료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 제언

네바다 주거정의연합은 “현재의 주거 위기는 단순한 임대료 문제를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임대료 안정화 정책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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