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에 경합주 미시간서 연설…”외국 땅 지켜주던 때 지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일본과도, 중국과도, 한국과도 경쟁해야 한다”며 기업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집권 시 ‘국내 생산’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법인세를 6%포인트 인하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가 법인세를 70%로 만들면 모든 기업이 떠나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고 죽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과도, 중국과도, 한국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것은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직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고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만’이라고 단서를 달고 15%로의 법인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영역에서 한중일 등과 경쟁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익을 위한 무한경쟁이라는 국가관계의 본질을 거론한 측면이 있다. 다만 미중전략경쟁 속에 한일 등 동맹국과 안보 및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온 현 바이든 행정부와는 차별화한 ‘미국 우선주의’를 택할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성전환 수술이나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카멀라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하고, 학교에서 부모 동의나 인지 없이 아이들의 성별을 비밀리에 바꿔주도록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복음주의 성향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이 성소수자 권익 확대에 대해 가진 불만을 건드리는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했다. 이는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무슬림 표심을 흡수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노력의 성과로 풀이된다.
무슬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주는 가자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자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아랍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곳이다.
일부 미시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후보 없음’ 기표 운동을 통해 집단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정상급 팝스타 비욘세가 등장한 데 대해 “나와서 (공연을 하지 않고) 몇분간 발언하고는 떠나버렸다”면서 “현장의 사람들은 화가 치밀었고 야유했다”는 등 독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