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캘리포니아 소비자들 사이의 ‘찰떡궁합’이 서서히 균열을 보이고 있다. 일런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캘리포니아주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브랜드 점유율은 전년 대비 13.6%에서 12.1%로 하락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의 신규 등록은 1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테슬라 모델 3가 캘리포니아 판매 순위에서 혼다 시빅과 토요타 캠리에 밀려 3위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고급 브랜드를 표방하는 테슜라가 일반 브랜드에 추월당한 것은 시장 지형의 중대한 변화를 시사한다.

정치적 성향이 구매 결정에 영향?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세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CNCDA의 브라이언 마스 회장은 “시장 포화와 함께 머스크의 정치적 견해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지지층이 45.3%에 달하는 진보 성향이 강한 주다. 반면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스페이스X와 X(구 트위터)의 캘리포니아 철수를 선언하는 등 주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들의 부상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은 경쟁 심화도 한몫했다. 캐딜락은 전기차 등록이 315.2% 증가했으며, 렉서스, 현대, BMW 등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3%에서 54.5%로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 모델 Y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며, 테슬라는 토요타에 이어 2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트럭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등 신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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