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콘..메넨데즈 형제에 형량 재선고 권고

Los Angeles County District Attorney George Gascon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to announce a decision in the case of brothers Erik and Lyle Menendez, who have spent 34 years in prison for the shotgun murder of their parents, at his office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October 24, 2024. REUTERS/Mike Blake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메넨데즈 형제 케이스와 관련해 조지 개스콘 엘에이 카운티 검사장이 오늘 (24일) 메넨데즈 형제에 형량 재선고를 권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스콘 검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11월5일 검사장 선거와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개스콘 검사장은 최근 새롭게 확보된 증거, 그리고 두 형제가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라일과 에릭 메넨데스 형제에게 형량 재선고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일 판사가 검사장의 의견에 동의하면 ,지난 1996년 부모인 호세와 키티 살해죄목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메넨데즈 형제들의 형량이 단축돼 석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개스콘 검사장은 검찰에서 입수한 새 증거에 따르면 두 형제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들의 아버지인 호세 메넨데스가 어린 시절부터 아들 둘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형제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로 확보된 증거 중에는 에릭 메넨데즈가 부모를 살해하기 전에 사촌에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내용에 대해 쓴 편지가 포함되 있습니다.

또 1980년대 인기를 누린 푸에르토리코 보이밴드 메누도의 멤버가 당시 레코드 레이블 회사 대표였더너 호세 메넨데스에게 파티중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서명한 선언문도 고려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형제들이 어린 나이에 긴 형을 살기 시작했고 사회에 잠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조기 석방을 검토해줄 것을 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이들 형제에 대한 드라마를 출시해 히트를 치면서, 메넨데즈 한 형제 케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 나온 증거물을 참작해 메넨데즈 형제 사건을 재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메넨데스 형제의 형량을 단축하고 석방하는 최종 결정은 지방검사가 아닌 판사의 몫이지만 검사장의 권고로 메넨데즈 형제 변호측에 도움이 됩니다

에릭과 라일 메넨데즈의 변호인측은 두 형제들의 석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넨데즈 형제가 아버지인 부모를 살해한 케이스는 당시 미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살해된 아버지인 호세 메넨데즈는 쿠바에서 온 이민 1세로, 레코드 레이블 회사와 할리웃에서 고위임원을 하면서 , 부를 축적해 어메리칸 드림의 표상이라고 할수 있는데, 호세와 아내가 아들 둘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재판에서 메넨데즈 형제는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인 호세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해 아버지에 대한 공포속에 살아왔다고 주장했지만,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한 점 때문에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십년을 복역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를 둘러싸고 조지 개스콘 검사장이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사건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엘에이 평검사 협회는 조지 개스콘 검사장이 유명인 사건을 우선시하면서 전국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기회주의적 성향을 보여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한편 오는 11월 선거에서 개스콘 검사장에 맞서는 네이선 호크먼 후보는 이날 메넨데스 형제 살인 사건 관련 결정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개스콘 검사장은 지난해 5월 메넨데스의 인신보호 청원을, 올 2월에 재선고 요청을 접수했는데, 11월 5일 선거를 며칠 앞두고서야 재선고 권고안을 발표했다며 선거 운동에서 패색이 짙은 검사장이 TV용 결정을 통해 헤드라인을 잡으려는 필사적인 정치적 움직임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 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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