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 예정 자서전서 1·6 사태에 “내란 선동, 탄핵 가능한 범죄”

 미국 대선이 24일(현지시간)로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구원 관계에 있는 상원 1인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와 관련, “마가 운동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출간 예정인 자서전 ‘프라이스 오브 파워'(The Price of Power)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당의 이미지와 경쟁 능력에 큰 피해를 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 더힐 등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처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그들에게) 성공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속임수를 썼으며 (경쟁이)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를 덜 성공한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공화당원의 절반은 그(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든 믿는다”고 비판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 “내란과 국민의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것은 탄핵할 수 있는 범죄에 가깝다”면서 “나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한 일이 탄핵 가능한 범죄인지에 대해서 전혀 갈등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과 2021년 1월 두 차례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의결됐으나 상원에서는 부결된 바 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다지 똑똑하지 않고 난폭하며 불쾌하다”, “천박하고 나르시시스트”, “성질이 나쁘고 멍청하다”고 말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갖지 않길 바라는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가 나를 공격할 때마다 나는 그것이 내 평판에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말과 관련, 성명을 통해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했든지 간에 그것은 J.D. 밴스나 린지 그레이엄 등 다른 사람이 한 말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지금 같은 팀에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상원의원 출마 과정에서 친(親)트럼프로 돌아서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히틀러”, “문화적 헤로인” 등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에 대해 결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네버 트럼프 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폭동 사태 당시 매코널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자 이에 대해 응수하면서 구원 관계가 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 대표를 상원 수장 자리에서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으로 일했던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 일레인 차오에 대해서도 인신공격을 반복하기도 했다.

매코널 대표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실상 확보했던 올 3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올해 82세인 그는 기자회견 도중 30초간 할 말을 잊고 머뭇거렸던 이른바 ’30초 얼음 사태’ 등을 계기로 내달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 원내대표 선거는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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