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5일 만에 MV 유튜브 1억뷰 돌파…올해 공개된 MV 최단기간
‘아파트’ 따라 부르는 영상 줄이어…”참신한 곡에 호기심”
이쯤 되면 ‘채영이'(블랙핑크 로제의 본명)만이 아닌 세계인이 좋아하는 랜덤 게임으로 불릴 만하다.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 얘기다. 이 노래는 중독적인 후렴
이 노래는 별다른 방송 출연이나 홍보 없이도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천500만회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에 오르고 총 40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안착하는 등 음원 성적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 안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제는 앞서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K팝 여성 솔로 가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70위로 ‘핫 100’에 진입한 바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도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에서 “이번 주 싱글 차트에 6위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파트’는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로제의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으로, ‘아파트 게임’이라는 한국의 술자리 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파트 게임’은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쌓아 올린 뒤 맨 아래서부터 손을 하나씩 빼다가, 술래가 처음 외친 특정 숫자(층수)에서 손을 빼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놀이다.
노래는 첫 소절부터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라는 가사로 흥겨운 술자리 분위기를 연출한다.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스태프들과 ‘아파트 게임’을 즐기다가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로제는 20일 보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노래를 쓰고 나서 술자리 게임으로 노래를 쓰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돼 노래를 지웠다”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이 곡에 중독됐다는 것을 알아서 곡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술자리 게임을 응용한 독특한 후렴구가 인기를 끌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외국인들이 ‘아파트’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들은 ‘아파트’라는 단어의 뜻을 궁금해하며 소절을 흥얼거리고, 한 남성이 들리는 대로 곡을 따라 부르는 영상이 틱톡에서 2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노래에서 파생된 영상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팝스타 찰리 푸스도 전날 자신의 틱톡 계정에 ‘아파트’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게시하며 유행에 동참했다.
그는 영상에서 끊임없이 ‘아파트 아파트’라는 후렴을 되뇌면서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다. 훌륭한 노래”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 곡이 팝 시장의 주류 문화에서 벗어난 ‘신선한 파격’으로 세계적인 유행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퍼스타인 브루노 마스와 로제가 평소 이미지에서 벗어난 곡을 낸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주류를 이루는 청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코드가 담기다 보니 특이하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며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지를 떠나 일단 신선하고 참신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를 앞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개된 ‘아파트’ 뮤직비디오가 발매 5일 만인 이날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섰다.
발매 5일 만에 유튜브 1억뷰를 달성한 것은 올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최단기간이라고 소속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