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Semafor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신문사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2008년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재개한 이래로 줄곧 민주당 후보만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설위원회가 후보 지지를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시옹 회장이 이를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테리 트란 편집장이 이달 초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지난주 LA타임스는 “이번 선거가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하며 각종 선거 후보 지지 명단을 발표했지만, 대선 후보 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코코넛 나무’ 발언도 언급됐으나, 정작 대선 후보 지지는 빠져 있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순시옹 회장의 신문사 운영 개입이 드러난 두 번째 사례다. 지난 1월에는 순시옹 회장이 자신의 친구의 개가 LA 공원에서 한 여성을 물었다는 기사를 막으려 한 것이 알려져 케빈 메리다 편집장이 사임한 바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재산을 일군 의사 출신인 순시옹 회장은 트럼프 첫 임기 당시 그와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개입 논란에 대해 부인했으며, LA타임스 측은 “사설이나 지지 선언에 관한 내부 논의나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신문사의 편집권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소유주의 개입이라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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