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 개시될 예정인 자신의 첫 형사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항소법원의 리즈베스 곤살레스 판사는 이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형사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 장소의 변경을 시도하면서 재판 일정을 무기한 연기해달라고 항소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민주당 우세지역인 맨해튼에서 재판이 진행될 경우 배심원단 선정이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재판 장소 변경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오는 15일 재판 일정이 시작된다.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이 유일하다.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 이후로 공판 및 선고를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입막음 돈 의혹 재판의 장소 변경을 시도했지만, 담당 판사가 거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은 입막음 돈 의혹 사건 담당판사인 후안 머천이 자신에게 내린 함구령을 해제해 달라며 항소법원에 별도 요청을 했다.
앞서 머천 판사는 이번 재판 관련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천 판사의 딸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자 판사 및 검사장의 가족을 비방하지 못하도록 추가 함구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