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경찰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진호는 2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 55분 도박 및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차량을 타고 경찰서에 도착한 이진호는 검은색 상의와 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진호는 조사에 앞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 앞에 총 4번 고개를 숙였다. 이진호는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는 뭔가”, “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피해 입은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한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그는 취재진을 향해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이어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라고 전했다.

그에게 돈을 빌여준 연예인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가수 영탁과 하성운, 개그맨 이수근 등으로 알려졌다. 1억 원을 빌려줬다고 알려진 지민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정했고 “차용증을 썼다”고 밝혔다.

영탁 소속사 어비스 컴퍼니 측은 “영탁은 이진호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본 사실이 없다”면서도 “이진호가 세금 문제로 작년 7월 18일에 소속 아티스트 영탁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여 도움을 줬고, 9월 12일에 전액 다시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진호는 결국 출연 중이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다. 지난 19일 방송에선 통편집됐다. 국민신문고에는 이진호를 상습 도박,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를 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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