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현장서 “불법 이주민에 쓰느라 돈없다”…근거없이 주장
해리스에는 “인지적 혼란·무능”…WTO의 中 개도국 지위에 “美도 개도국”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경제 및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앞세워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또 그는 지난달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불법 이주민에 연방정부 예산이 사용되면서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재차 펼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타격을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하고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방 재난관리청(FEMA) 예산과 관련, “그들은 수백만 달러의 돈을 다른 일을 하는 데 썼다”면서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돈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불법 이주민에 대한 지원 때문에 FEMA의 구호 자금이 부족하다는 극우 인사 등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FEMA는 재난 구호 자금과 이주민 대피소에 대한 긴급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 등은 수차례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허위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관련, “여러분은 그들(FEMA)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허리케인 피해 대응과 관련, “그것은 자연의 힘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면서도 “백악관이 한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하려면 좀 더 나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 대응 시스템에 대해서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그는 올해 대선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문한 노스캐롤라이나 허리케인 피해 지역은 지역 내 가장 큰 도시인 애슈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공화당 우세지역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지역은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자신이 우위를 차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남부 그린빌 유세에서도 허리케인 피해 지원 등과 관련, “여러분은 연방 정부로부터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그들이 예산을 불법 이주민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 쓸 돈이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도 잃고 가족도 잃었으나, 그들은 사전투표에서 기록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곳은 트럼프 지역(territory)이기 때문에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해리스 정부에서의 제조업 일자리 감소, 남부 국경 통제 실패에 따른 불법 이주민 유입 및 강력범죄 증가 등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 일자리의 해외 유출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거론하는 과정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뒤 “우리가 개도국이고 우리가 그들보다 (그런 지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바보 같은 사람들이 협상하면서 중국은 우리가 받을 자격이 없는 모든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가 4년 더 재임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경제적 황무지(wasteland)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와 관련, “그녀는 인지적으로 혼란(mess)한 답변을 했으며 그녀는 끔찍하게 무능하게 답했다”면서 “그들은 그 답변 전체를 제거하고 다른 답변을 그 자리에 넣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상할 수나 있느냐. 만약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내가 언론의 비판적 보도로) 전기의자에 앉은 것과 같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방송 역사상 최대 스캔들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