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일식이어도”, “구름에 가려도”…뉴요커들도 우주쇼에 열광

People watch the partial solar eclipse as they gather on the observation deck of Edge at Hudson Yards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April 8, 2024. REUTERS/Eduardo Munoz TPX IMAGES OF THE DAY
People watch the partial solar eclipse as they gather on the observation deck of Edge at Hudson Yards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April 8, 2024. REUTERS/Eduardo Munoz TPX IMAGES OF THE DAY

8일 오후 3시 19분(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보호안경을 쓴 채 하늘을 바라보던 인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부분 일식이 최고조에 달하기까지는 몇분 더 남은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은 땅거미가 지는 듯 어둑어둑해지는 주변 모습에 신기해하며 흥분했다.

반소매 차림으로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폴 씨는 “갑자기 추워진 것 같다”며 팔뚝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식 피크타임(오후 3시 25분)을 불과 5분 정도 남겨두고 해는 구름 속으로 다시 숨고 말았다.

뉴욕에서 센트럴파크를 가장 사랑한다는 조쉬 씨는 “처음 본 일식 장면인데 하필이면 절정의 순간에 구름이 가려져 아쉽다”라고 했다.

이날 뉴욕 센트럴파크 남쪽의 큰 바위 ‘엄파이어 록'(Umpire Rock)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천체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평일 오후인데도 이날 센트럴파크엔 보기 드문 우주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일식 시작 몇시간 전부터 북적였다.

뉴욕시에선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오후 4시 36분까지 부분 일식 현상이 관찰됐다. 일식이 최고조에 달하는 피크 타임은 오후 3시 25분이었다.

4월 들어서도 다소 쌀쌀하던 뉴욕 날씨는 이날 섭씨 19도 정도의 온도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적당했다.

오랜 만의 좋은 날씨에 공원 벤치와 바위, 잔디밭엔 관광객들 외에도 유모차에 아이를 데리고 온 주민, 개와 산책하는 주민, 인근 직장인들이 앉아 일식 관찰에 앞서 ‘일광’을 즐겼다.

뉴욕시에 산다는 카를라 씨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식을 지켜보고 싶어서 센트럴파크를 찾았다”라며 “일식이 아니어도 소풍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인 것 같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 로얀 씨도 “오늘 오전 뉴욕에 막 도착했는데, 일식을 보려고 곧바로 센트럴파크를 찾았다”라고 했다.

뉴욕시는 이날 개기일식 지역은 아니지만 해가 달에 약 90% 가리는 부분 일식을 경험할 수 있다 보니 도시 곳곳에선 며칠 전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뉴욕시공립도서관은 1~2주 전부터 일식 관찰용 보호안경을 무료로 배포했고, 안경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록펠러센터 등 고층빌딩 전망대의 일식 관찰 이벤트 티켓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도시 곳곳의 공원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주관하는 일식 행사가 마련됐다.

퇴역 항공모함을 개조해 만든 ‘인트레피드’ 박물관에선 항공모함 갑판 위에서 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지역 매체들도 일식을 관찰하기 좋은 곳이 어딘지, 일기예보는 어떤지 등을 며칠 전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뉴욕 양키스는 일식으로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2시 5분에서 오후 6시 5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LAPD 예산 삭감 주장 확산… LA 시의회 내 진보파 시의원들 “공권력보다 복지 우선”

에르난데스·소토-마르티네즈·라만·해리스-도슨 의원 중심으로 경찰 권한 재조정 요구… 존리 시의원은 “치안 약화 우려” 반발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내부에서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권한과 예산을 ...

트럼프의 무역전쟁 미국 신뢰도에 타격 줄 것” , 월가 황제의 강력한 경고

"글로벌 리더십 손상될 수 있다" - 제이미 다이먼, 중국과의 조속한 협상 촉구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

4월  16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국세청의 개인정보 공유로 납세이민자들의 추방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추방위기에 몰린 한인 여대생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추방대상으로 ...

[속보] LA 버몬트 에비뉴에서 노상 권총 강도 사건

갈수록 무서워지는 엘에이 치안 현실.. 어제 밤 10시 28분경, 로스앤젤레스 2809 S Vermont Ave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소지한 채 노상강도 ...

급격히 하락한 캐런 배스 LA시장 지지율, ‘위기의 리더십’

가나 방문 중 대형 산불 발생에 비판 집중... UCLA 조사 "주민 절반가량 부정적 평가" 로스앤젤레스의 카렌 배스(Karen Bass) 시장의 지지율이 ...

시진핑, 발빠른 국제외교.. “아시아 가족 보호할 것”…동남아 우군 확보 ‘박차’

"말레이와 윈윈 추구"…안와르 "아세안, 일방적 관세 지지 안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에서 ...

엘론 머스크 주도 DOGE, 불필요한 미국 정부 신용카드 47만장 해지..

트럼프 정부 효율성 부서, 7주 만에 1150억 달러 비용 절감 효과 달성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사용하지 ...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맞서는 캘리포니아, 강력한 법적 대응 나서

"헌법 위반" 주장하며 연방법원에 소송... "가구당 연간 2,100달러 추가 부담 우려" 캘리포니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해 법적 대응에 ...

백악관, 홈페이지에 “中관세 최대 245%”…中매체 “웃기는 일”

백악관이 대(對)중국 관세율을 '245%'로 표기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국제적 농담'이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

미국 시민권자이 미국경에서 억류 충격, “범죄자처럼 취급받았다”

캐나다 여행 후 귀국한 레바논계 미국인 변호사, 설명 없이 5시간 억류... "트럼프 행정부에 실망" 미국 뉴햄프셔주의 부동산 변호사 바치르 아탈라와 ...

“미국 방위 혁신의 종말”…국방부 ‘SWAT 팀 오브 너드’ 해체 위기

머스크의 DOGE와 충돌... DDS 인력 대거 이탈, 국방 디지털 혁신 비상 미 국방부의 핵심 혁신 기술 조직인 '디펜스 디지털 서비스(Defense ...

검찰,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에 2심도 징역 5년 구형

배우 선우은숙 씨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유영재(61) 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동일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16일 ...

범보수 후보 적합도 한덕수 ‘29.6%’ 1위…김문수 21.5%·한동훈 14.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29.6%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보수후보 당선'에 ...

이재명 후원금 모금 하루만에 마감…29억4000만원 채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가 후원금 모금 개시 하루 만에 법정 한도인 29억4000만원을 모두 채웠다고 15일 밝혔다. 이재명 후원회는 이날 ...

이재명, ‘대통령 되면 칼 들고 보복하는 거 아니냐’ 질문에 웃으며 꺼낸 말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16일 ...

“트럼프가 들고 있는 패, 시진핑보다 훨씬 약해…조만간 항복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전면전으로 치닫는 관세전쟁에서 조만간 패배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드온 라흐만 수석외교칼럼니스트는 14일(현지시간) ‘시진핑 ...

“캐나다서 계속 생산하면 무관세”…자동차 업체 ‘붙잡기’

카니 총리 발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계속 생산하면 관세 없이 미국산 자동차와 트럭을 수입할 ...

LA 카운티, 5조원 성폭력 합의금에 예산 비상… “모든 부서 3% 삭감”

연방자금 손실 위기에 부동산 시장 냉각까지... 8,890만 달러 예산 감축 불가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LA 카운티가 왜 ...

홈리스 방화로 불타는 LA시, 소방당국 속탄다

노숙인 관련 화재 쏟아지는데 소방예산은 부족..."세금만 낭비" 시민들 분노 LA시에서 발생하는 화재 3건 중 1건이 노숙인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

홍콩, 미국 우편 서비스 전면 중단… 트럼프 관세 폭탄에 반발

트럼프 정부 디 미니미스 예외 폐지 후 120% 관세율 인상에 맞대응 홍콩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미국을 오가는 우편물 서비스를 ...

바이든, 퇴임 후 첫 트럼프 공개 비판…”사회보장에 도끼질”

장애인 단체 행사 연설…"출범 100일도 안됐는데 엄청난 파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

중국의 관세전쟁 보복에…사면초가 보잉

각국 보복관세에 여행 수요 감소도 악재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

연방법원, 트럼프의 기후·인프라 보조금 동결 차단

"행정부는 의회 통과 법안 방해할 권한 없다" 판결 연방 판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투자 및 인프라 법에 따른 수십억 달러 ...

LA 쓰레기 수거료 인상안 ‘통과’

▶ 단독 주택 54%까지 올라 ▶ 45일후 공청회 의견 수렴▶ 주민 50% 반대시 ‘무효화’ LA시가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추진해 ...

심각한 ‘피싱 사기’ 실태…전 재산 날리고 세금 날벼락까지

▶ “계좌, 범죄 이용됐다” 속아▶ 30만불 자산 옮겼다가 피해 ▶ 주식처분 세금까지 ‘억울’▶ 은퇴자 불안감속 주의해야 갈수록 정교하고 교묘해지는 수법으로 ...

재활 막바지 커쇼, 16일 김혜성 트리플A 팀에서 실전 투구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턴 커쇼(37)가 수술 후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커쇼가 16일 열리는 마이너리그 ...

PGA 투어도 거리측정기 사용 허용…RBC 헤리티지부터 개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도 선수나 캐디들이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PGA 투어는 17일 개막하는 RBC 헤리티지와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부터 ...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 전세계 2위…영국·일본 제쳐”

글로벌 분석업체 보고서… ‘오겜’’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꾸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가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에 이어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

“반격, 전면전” 김수현, 눈물 기자회견 그 후..故 김새론 유족 ‘120억 소송’에 악플러 고소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 논란 관련 눈물의 기자회견 후 또 한 번 전면에 나선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김수현은 최근 ...

더본코리아, 식품위생관리시스템 전면 재정비…”신뢰회복 총력”

▶ 연이은 논란에 입장문… “상장사 책무 다하고 필사의 각오로 혁신” ▶ 식품 안전·위생 관리시스템 재정비 전담부서 가동▶ 감사조직·홍보팀 신설…임직원 윤리교육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