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한상훈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하는 건강 Tip
가을과 겨울이 맞물리는 환절기가 되면 유아와 고령층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다.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폐렴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A형, B형 등 독감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으로 나뉜다. 그중 A형과 B형이 인체에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감염을 유발한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이제(N) 구조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한다. 이들은 변이 때문에 매년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H1N1’이다. 이 유형의 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을 일으켰으며 2009년엔 신종플루란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계통으로 나뉜다. 증상으로 A형,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긴 어렵다. 동시에 A형과 B형 독감이 유행할 수 있고, A형 독감에 대한 면역 능력이 있어도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인가.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콧물, 인후통이 나타난다. 발열이나 근육통은 심하지 않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반면 독감은 1~4일(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소아에게서는 종아리의 근육통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쉰 목소리,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은 전신 증상이 감소하면서 나타나 점점 심해지다가 해열 후 3, 4일간 지속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독감은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만들어진 작은 비말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학교나 대중교통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공기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과 발,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3가 백신은 올해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다.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예방한다.”
-독감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하나.
“독감 백신으로 감염을 100% 막을 수 없지만 증상 완화 및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있다. 백신 효과는 접종자의 나이와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다. 독감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고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