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면장애 진료 124만 명
수면무호흡 심하면 수술 치료도 고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피곤한 병이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다 보니 고혈압과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의 위험 요인이 된다.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서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고 집중력 감퇴와 기억력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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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으로 양압기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양압기 사용이 불편하다면 치과적 치료도 고려할 만하다. 수면무호흡증이 구강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혀가 크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구강 내 장치(OA)로 수면 중 호흡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며 “OA는 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히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OA는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양압기보다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양압기는 자는 동안 코에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착용 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반면 권투선수가 입에 무는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OA는 이동이 쉽고 무겁지 않다. 소음도 발생하지 않아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입천장(경구개)이 좁다면 교정적 접근이 필요하다. 상악(위턱) 확장술로 경구개를 넓혀 주면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될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심한 경우엔 양악 전진술이나 상악골(위턱뼈) 확장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양악 전진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앞으로 빼 기도를 확보하는 수술법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통해서도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할 수 있다. 혀의 긴장도를 높이는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된다. 홍 교수는 “OA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3~6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치아와 턱관절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해 치료 효과를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질성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24만 명으로, 4년 만에 약 24% 증가(2019년 99만8,796명)했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도 약 2,076억 원에서 3,227억 원까지 급증했다. 기질성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 등을, 비기질성은 몽유병과 수면야경증처럼 정서적 요인에 의한 수면 장애를 말한다. 수면야경증은 공포‧불안을 느껴 잠에서 깨는 증상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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