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불참 선언… “이스라엘·이란 타협 모색 준비”
“브릭스, 세계 경제 성장 이끌 것…이미 G7 제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핵무기를 모색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열린 브릭스(BRICS)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방향으로 가는 어떠한 조치에도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전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면서 “러시아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열리면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는 사우디를 우호 국가로 간주한다. 그런 행사가 사우디에서 열린다면 장소는 우리에게 매우 편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무엇을 논의하느냐다”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위기와 관련해서는 숙적 관계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타협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도 접촉하고 이란과도 접촉한다. 우리는 상당히 신뢰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이 상황에서 타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브라질에 푸틴 대통령이 G20에 참석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집행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ICC가 자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주 좋은 관계에 있는데 왜 일부러 이 행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려고 그곳에 가겠는가?”라며 자신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 가입국들이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주요 증가는 브릭스 국가들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GDP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비중이 선진국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의 비중을 이미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세계 GDP에서 G7의 비중은 45.5%였고 브릭스 국가들의 점유율은 16.7%였다. 2023년엔 브릭스의 비중은 37.4%, G7은 29.3%를 차지한다”며 “그 차이는 벌어지고 있고 계속 벌어질 것이며 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올해 결과에 근거해 브릭스 국가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로 전망된다”며 “이는 1.7%에 불과한 G7 국가들의 예상치 평균보다 높다. 세계 평균은 3.2%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는 오는 22∼24일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카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