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케어 클리닉 H닥터칼럼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주의가 산만하고 행동이 부산스러운 자녀를 보면서 혹시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ADHD)는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저도 실제 ADHD 환자를 종종 진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녀의 ADHD 증상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님,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ADHD, 영어로 풀어서는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한국어로도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 어렵기만 한 의학 용어인데요, 이제 제법 귀에 익숙해진 단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떤 치료방법이 있는지 모르시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ADHD에 알아보겠습니다. 

신경발달 장애의 한 유형인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주의집중 범위가 부족해 지속적으로 부주의하고 산만하며 아이의 나이에 부적절한 과다행동, 충동성을 보이고 이로 인해 기능 수행 또는 발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같은 증상, 특징은 유아기에서 아동기에 나타나며 그 정도에 따라 학업적 성취,사회적 기능 수행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이들 증상으로 일상생활이나 학교, 사회 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나아가 일부는 청소년,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남을 수 있어 제때 치료가 중요합니다.

주요 증상은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려워 산만하고 세부적인 면을 놓치기 쉬워 자주 실수를 저지르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에 대해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산만하다고 해서 다 ADHD는 아닙니다. 주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지, 정서, 행동 조절과 관련된 전반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과제, 숙제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시험을 볼 때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수업 중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고 많은 활동 량을 보이기도 합니다. 생각하기 전에 말하거나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기도 하죠.

유아기에는 증상으로 표현되기 보다는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먹는 동안 칭얼거리고 조금씩 여러 번 나눠서 먹여야 하고, 잠을 아주 적게 자거나 자더라도 자주 깨며, 떼를 많이 쓰고 투정을 부리거나, 과도하게 손가락을 빨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고 수면 및 수유 등 일과가 매우 불규칙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때 ADHD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과거 유아기의 행태를 참고해 봐야 합니다.ADHD는 크게 부주의, 과다행동, 충동성 증상으로 나뉘며 기준이 되는 증상들 중 6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동안 부 적응 적이고 발달 수준에 맞지 않을 정도로 지속되면 진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처럼 장해를 일으키는 부주의 또는 과잉행동-충동 증상이 7세 이전에 있었고 증상으로 인한 장해가 2가지 또는 그 이상의 장면, 예를 들어 학교와 가정, 에서 존재하며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 기능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장애가 초래되면 진단하게 됩니다.

 ADHD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전 정도가 뚜렷한 편이긴 하지만 약물 치료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충동성을 줄이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행동,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놀이치료, 학습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아이의 상황,필요에 맞춰 병행하면 좋습니다. 

10월 ADHD 인식의 달을 맞아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1~22년 저소득 가정을 위한 정부 지원 메디케이드/메디캘이나  어린이건강보험(Children’s Health Insurance Program, CHIP)에 가입한 3~17세 아동 및 청소년의 13%가 ADHD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보험 가입 아동 9%, 보험 미가입 아동 6%에 비해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ADHD 환자 중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57%,행동치료를 받는 비율은 46%로 나왔습니다.

자녀가 ADHD 의심 증상을 보이면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사와 반드시 상담하시기 권해드립니다. 건강보험 가입 여부나 비용을 걱정하는 부모님도 계신데 약물 치료 등 ADHD 환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평소 규칙적인 생활, 일관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계획을 세워 따르며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주세요.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 체계를 정하고 자녀가 이 규칙을 따르면 칭찬이나 보상을 해주세요.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의: (213)235-1210
강영태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웃케어클리닉: 1986년에 설립된 비영리 커뮤니티 클리닉인 이웃케어클리닉은 한인 단체로는 처음 연방정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FQHC)입니다.
6가와 하버드에 있는 6가 클리닉, 윌셔와 뉴햄프셔에 있는 윌셔 클리닉 1 & 2, 6가와 킹슬리에 있는 소아과, 6가와 호바트에 있는 치과 및 검안과 클리닉, 8가와 버몬트, 7가와 웨스턴에 있는 양로보건센터 등 7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 등에게 의료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 또는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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