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랜스젠더 공격 광고에 270억원 투자
“유권자 설득 노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를 겨냥한 정치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정치 데이터 업체 애드임팩트는 트럼프 캠프가 이달 들어 2개의 TV 광고에 1900만 달러(약 259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5만 5000회 가까이 방영됐다. 트럼프 지지 슈퍼팩 ‘마가’도 유사한 광고에 110만 달러(약 15억원)를 투자해 6000회 이상 방영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이 광고가 주요 주에서 광범위하게 방영되고 있으며, NFL과 대학 풋볼 경기 중계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트랜스젠더 수감자의 성전환 수술을 주제로 삼고 있다. 영상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2019년 발언을 인용해 공격하고 있다. 광고는 “카멀라는 그들(트랜스젠더)을 위하고, 트럼프는 당신을 위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광고 전략이 트랜스젠더 권리 지지층이 소수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트랜스젠더 권리가 ‘중요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38%에 불과했다.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 낙태, 이민 등이다. 트럼프는 다수 유권자가 크게 주목하지 않는 트랜스젠더 문제로 해리스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몬트맥케나대 캐머런 셸턴 교수는 “정치 광고는 보통 새로운 유권자를 설득하기보다 기존 감정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트럼프 캠프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는 이슈를 찾아 강조한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자”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며, 이는 그의 집회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는 구호라고 C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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