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사이프러스 고교 ‘한국어 사랑 학생회’

설문조사·홍보활동 등 1년 간의 노력 ‘결실’

최근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반 개설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적극 주도해 정규 한국어 클래스가 신설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LA 한국교육원은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교육구 산하 사이프러스 고교와 한국어반 신설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사이프러스 고교 제니퍼 브라운 교장과 한국어반 개설을 주도한 이 학교 12학년 김다은·이혜인·심윤환 학생, 그리고 학부모회와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IKEN) 및 교육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학교 측과 학생 및 학부모들은 올해 한글날을 기념해 새로운 한국어반을 개설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제니퍼 브라운 교장은 “학생들의 주도로 외국어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학생들의 계획적인 설문조사와 홍보활동 덕분에 교육구의 승인을 받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활동해 온 12학년 김다은 학생은 “학업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홍보 영상 만들기 등 한국어반 개설 활동을 통해 후배들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3명의 한인 학생들은 ‘한국어 사랑 학생회(LoveKo Student Union)’를 결성해 ‘우리 학교에 한국어반 개설하기’ 매뉴얼을 제작하고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나누는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31일 교육원에서 열리는 한국 초ㆍ중등학교 교장단 연수 행사에서 사이프러스 고교 한국어반 개설 활동 및 학생-교육자 파트너십 모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앞으로 3년간 사이프러스 고교의 한국어반 운영비 3만 달러와 필드트립 및 학습자료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세 학생이 계속해서 학생 주도 한국어·한국문화 확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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