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전문매체, 당선시 행정부 배제명단 기획 동향 보도
제1잣대는 충성도…’극우논란’ 프로젝트 2025 참여자에 거리두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재집권 시 차기 행정부 인선에서 배제할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1기 당국자 출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도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용하지 말아야 할 인사들의 ‘블랙 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 소식통은 “‘프로젝트 2025’에 참여한 사람들은 분명히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공화당을 위해 제시한 청사진으로, 정책 전문가와 학자·전직 공화당 정부 관료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여기에 담긴 일부 정책들은 너무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민주당은 이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며 맹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왔다.
대신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의 중요 잣대는 ‘충성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들은 배제 명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6 의사당 폭동 사태’ 대응에 항의하며 사임한 당국자들과 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인식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달 초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수팀의 주요 목표는 “나쁜 행위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름 옆에 R(공화당원·republican)이라고 붙여 놓은 사람들이 많지만, (기용된 후엔) 워싱턴의 기득권이 원하는 일을 하고 그다음으로 할 컨설팅 일을 찾는다”며 “나의 일은 사람을 뽑는 것보다 실제 이런 사람들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차기 행정부 구성을 준비하는 하워드 루트닉도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내각의 후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의제에 대해 충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선 기조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고위급부터 하급자까지 완전히 다른 인사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다만 2016년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위에서 일한 마이런 이벨은 이런 기준은 “인재풀을 상당히 축소한다”며 “선거 뒤나 취임한 이후에 그들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블랙 리스트’ 작성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하면서 차기 트럼프 내각은 “카멀라 해리스가 국가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고의 사람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