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선거 전략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때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자 선거 인력 배치나 유색인종 유권자 접근 방식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의 라틴계 및 흑인 지도자들은 지난달 해리스측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캠프 선거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6일 전했다.
이들은 해리스 대선캠프의 펜실베이니아 지역 선거 책임자인 니키 루도 참석한 이 회동에서 ▲ 더 많은 지역 이벤트 참석 ▲ 해리스측 선거운동자 운영 방식 개선 ▲ 다양한 유권자와의 정교한 소통 방식 모색 등을 요청했다.
일부 인사의 경우에는 선거 책임자인 루가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제1 도시인 필라델피아와 제2 도시인 피츠버그를 중심으로 그 주변 교외 지역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 관건은 유색 인종의 투표 참여율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 선거 책임자인 루가 펜실베이니아 서부 피츠버그 출신으로 남동부의 필라델피아 지역의 흑인 및 라틴계 유권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노동계 지도자인 흑인 라이언 보이어는 “나는 니키 루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필라델피아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인 셰리 파커 등 가용 자원을 캠프가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선 캠프가 막대한 현금을 갖고 있음에도 아시아·라틴계 유권자에 대한 접근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라틴계 선거 관리자로 일했던 한 인사는 지난 8월 2주만에 사직하면서 라틴계 인구 통계에 대한 데이터나 라틴계 유권자를 참여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펜실베이니아 선거운동은 엉망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라면서도 “해리스 측의 이런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것 같기는 하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의 7개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는 배정된 선거인단(미국 전체 538명)이 19명으로 가장 많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북부 블루월(Blue wall·과거 민주당 강세지역) 복원이 대선 승리의 핵심 열쇠인 민주당에 펜실베이니아는 특히 더 중요하다.
그러나 ABC 방송이 공개한 13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에서 49%로 동률을 기록하는 등 초접전 대결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에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 스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펜실베이니아 태생인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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