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등 당사자들 ‘일축’에 진실 공방 양상도

“내 전화로 金여사-김종인 통화 연결…’연기나 잘해’ 발언, 내가 한 것”

야권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명태균 씨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후보 당시 윤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며 조언했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반복했다.

명 씨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자택에 많이 가봤나’라는 질문에 “셀 수 없이 갔다”고 답했다.

그는 “거기(윤 후보 측)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한 6개월( 연락하며 조언했고), 본선이 되니까 그거는 당에서 다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6개월간 수시로 전화 통화하면서 조언한 것인가’라는 확인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날짜를 조언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와서 말씀하시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랬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하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 그래서 내가 얘기한 게 투자자·배급사가 국민의힘,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과 김 위원장이 연결된 배경에 대해 “제 전화로 해서 (김건희) 여사하고 통화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명 씨의 이 같은 주장들을 모두 일축한 바 있어 진실 공방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명 씨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연락처 약 57만 건이 자신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표 쪽에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해서 미래한국연구소에 그냥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며 “나는 미래한국연구소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5년 전에 제가 다 넘겨준 회사”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대통령께서 ‘여태까지 내가 검사하면서 수많은 사람 만났는데, 명 박사처럼 그렇게 통 크게 얘기하는 사람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정말 이준석 대표를 좋아했다. 김 여사도 이 대표를 좋아했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한창 뜨고 있는 젊은 당 대표 이준석과 대선후보 윤석열이 합치면 자기들은 당에서 평생 아웃사이더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간질이 들어가고, 오해가 생기고, 대통령과 여사가 또 상당히 참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