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김건희 라인’ 인적 쇄신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취재진에게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 또는 ‘한남동 라인’ 인사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한 대표는 구체적인 인물이나 방법 등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보통 한남동 하면 김 여사가 주로 머무르시는 곳이라, 여의도에선 ‘한남동 라인’이란 표현들을 많이 쓰더라”라며 “저희가 정확한 숫자 등을 파악해서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한남동 라인의 경우 무슨 비서관이다, 행정관이다 다 직책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그런데 그 직책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로 앞서 제기된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설을 언급했다. 그는 “인사위원장(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는데, 공보라인에 있지도 않은 일부 참모들이 ‘아니다. 그건 비서실장이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독대, 특별한 의제 없다”… 김건희 문제 집중 거론할 듯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회동과 관련해선 “일정에 관한 얘길 전달받은 게 있긴 하다”면서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대통령실은 이날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내주 초 회동을 예고했다. 독대 의제에 대해선 “특별히 의제가 없기 때문에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납득할 만한 처분 △한남동 라인의 인적 쇄신 등을 언급할 것이라 전했다.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 언론에 ‘공개 플레이’를 하고 있단 지적엔 “비판하실 만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여당 대표가 요청하고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당정 갈등 문제를 비판한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지 않느냐”며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인데, 이런 말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