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변동 클수록 조기 치매 발병 가능성 증가
복부비만 노인, 치매 위험 15~23% 늘어
몸무게를 급격히 뺐다가 요요현상을 겪는 등 체중 변화가 잦고 큰 중년일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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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이 늘어난 뒤 줄거나, 감소한 후 증가하는 체중 사이클 변동 폭을 네 구간(3‧5‧7‧10% 이상)으로 나눠 살폈다.
그 결과, 변동 폭이 3%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치매 발생 위험도가 3% 미만인 정상군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 폭이 10% 이상일 때는 치매 발생 위험도가 2배까지 확대되는 걸로 나왔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추적관찰 기간(10년) 동안 체중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겪은 경우 치매 위험은 2.5배 증가했으며,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체중 변동 위험성도 컸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요요현상 등 체중 변동 사이클 폭이 크고 횟수가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단 뜻이다. 류 교수는 “지나친 체중 감량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선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종 질환을 불러오는 비만은 정신 건강에도 직격탄이다. 앞서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진은 노인의 허리둘레가 클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87만2,082명의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다. 복부비만을 가진 정상 체중 노인의 경우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체중 노인에 비해 남성은 15%, 여성은 23% 치매 위험이 높았다. 국내에선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구분한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