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일라이릴리에 뒤져 11위…7천억 달러도 하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택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테슬라 시총은 6천957억 달러(940조2천385억원)를 나타내며 미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8천392억 달러)에 이어 시총 순위 11위에 자리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시총은 8천242억 달러를 기록하며 8천억 달러를 상회했다. 시총 순위에서도 일라이 릴리는 물론,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8천476억 달러)을 앞서며 9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2일 공개한 올해 7∼9월(3분기) 차량 인도수가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3.5% 하락, 몸집이 줄어들었다.

이어 로보택시에 비관론이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더니 로보택시 공개 다음 날인 11일에는 주가가 8.78% 급락하며 시총도 7천억 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

테슬라 시총이 7천억 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제 시총 순위에서도 12위 월마트(6천438억 달러)와 13위 JP모건 체이스(6천324억 달러)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하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70% 상승한 상태였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2도어 세단에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로보택시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 해결책,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주요 정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FSD(완전자율주행)·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여러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고, 시장분석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그 기간 내에 그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로보택시 이벤트 이전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주식 매도세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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