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까지 경합주 위주 지원…해리스와 오랜 정치적 우정이 바탕

“오바마, 흑인·교외 백인에 엄청난 호소력…트럼프 미치게 만들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첫 유세 출격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피츠버그대학을 찾아 연설할 계획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이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11월 5일 대선일까지 남은 26일간 계속된다.

해리스 대선캠프 관계자는 지난 4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투표일까지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국을 다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현시점에서 미국을 이끌 독보적 위치에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때 야기될 막대한 위험을 강조할 것이라고 에릭 슐츠 오바마 전 대통령 대변인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배경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오랫동안 맺어온 끈끈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약 20년 전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처음 만났으며, 이후 상호 정치적 조력자 관계를 유지하며 우정을 키워왔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같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은 민주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년층 및 무당층 유권자의 표심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월 8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지만,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여전히 민주당 내부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현직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동 조사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시간 57%, 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56%, 펜실베이니아 55%, 애리조나 54%로 조사됐다.

지난 8월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민주당원과 무당층 지지자의 90% 이상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더힐-에머슨대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1승2무4패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코넬 벨처는 NYT에 “그(오바마)는 민주당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며, 마지막에 가장 큰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베테랑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도 오바마 전 대통령 같은 거물 대리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분명히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뿐 아니라 교외의 백인에게도 엄청난 호소력을 갖고 있다”며 “그리고 오바마는 트럼프를 미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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