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소설가 한강(53)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되자 시민들은 한국 작가 최초 수상자 탄생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한강의 책을 즐겨 읽는다는 직장인 백모(30)씨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에서 느껴지는 힘이 좋아 팬이 됐는데 이렇게 멋지게 노벨상까지 받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이모(33)씨는 “퇴근길에 뉴스를 보자마자 길에서 소리를 질렀다. 눈물이 고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수려(28)씨는 “아무도 예상 못 했던 결과라 더 놀랍고 감동적”이라며 “한국 작가 최초 수상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라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 마치 내 일처럼 들뜬 기분으로 SNS에서 계속 수상 소식을 찾아보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노모(31)씨도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작가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고드는 것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 마음속으로 계속 응원하고 있었는데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상을 받게 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의 작품이 놓인 매대가 급히 설치됐다.

시민들은 매대에 놓인 책을 집어 들고 읽어보거나 책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탄생을 축하했다.

특히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스웨덴 한림원의 선정 이유를 거론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에 관심을 보였다.

다른 책을 구매하려 서점을 방문했다가 수상 소식을 접하고 ‘소년이 온다’를 살펴보던 김미정(56)씨는 “너무 놀랍고 ‘될만한 사람이 됐다’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전작인 채식주의자에서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심리, 채식과 육식에 대한 묘사에 굉장히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민모씨는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루기도 했고, 그러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직면했는지를 다뤘다고 노벨상 수상 이유에도 나와 있어서 지금 꼭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서점에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모(26)씨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바로 서점을 찾았다”고 했다. 대학생 윤재현(23)씨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노벨상을 타셨다는 소식을 듣고 책 한권을 꼭 골라서 읽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수상이 한국 문학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한국 문학의 팬으로서 매우 기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더 주목받고 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안모(28)씨도 “단연코 한국 문학의 엄청난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문단에서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렇게 젊은 작가가 세계의 문단에 인정받았다는 게 큰 감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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