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한 게 사실이라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퇴임 후 통화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통화를 인지하고 못 했고, 분명히 여기서 그런 통화들을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정말 사실이라면 심각한 우려가 있느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전직 대통령(트럼프)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침략을 방어할 지원을 더 많이 하는 것에 반대해 로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국가 안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통화가) 사실이라면 정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신간 ‘전쟁'(War)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퇴임한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지만, 장-피에르 대변인이 지적한 지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0월 승인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막으려고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은 진통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통과했으나 의회 절차가 길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대우크라이나 지원에 한때 차질이 빚어졌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런 행동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계속 접촉해왔다면 미국의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때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 장비를 비밀리에 보냈다는 우드워드 신간 내용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양국 간에 방역 물자를 주고받은 바 있으나 비밀리에 방역 물자가 오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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