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성공의 꿈을 키워온 수많은 기업가와 부유층들이 이제 그 꿈을 이웃 주인 네바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가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주거지 이전을 넘어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8.84%에 달하는 높은 법인세율은 많은 기업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반면 네바다 주는 마치 오아시스처럼 기업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법인 소득세, 개인 소득세, 상속세 등을 부과하지 않는 네바다의 정책은 기업과 고소득자들에게 크나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제 혜택은 ‘세금 천국’이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네바다, 특히 라스베이거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에는 세금 혜택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와의 지리적 근접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는 기업가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실리콘밸리나 할리우드와 같은 캘리포니아의 주요 비즈니스 중심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시간대가 동일하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점들로 인해 많은 유명 인사들이 네바다로의 이주를 선택했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와 페기 청 부부, DCM의 공동 창업자이자 제너럴 파트너인 데이비드 차오, 그리고 배우 마크 월버그와 딘 케인 등이 최근 2년 사이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NexRep의 창업자 테디 리아우는 이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이유는 바로 그곳의 정치와 규제 환경 때문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들은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리아우는 이주자들이 캘리포니아의 문제점을 라스베이거스로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네바다의 친기업적 환경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이주 물결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캘리포니아는 2019년 이후 수십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15만 8천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이 네바다로 이주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 감소로 인해 의석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매력은 세금 혜택과 지리적 이점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고용법의 유연성, 주택 구입의 용이성, 그리고 놀라운 교통 편의성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NeuroGum의 창업자 켄트 요시무라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전합니다. “서밀린에서 사무실까지 20마일 거리를 20분 만에 갑니다. LA에서는 8마일을 가는 데 45분이나 걸렸죠. 이런 차이는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라스베가스 지역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제 활동 증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19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평균 주택 가격이 44% 이상 상승했습니다.

네바다 주 재무장관 잭 코나인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거 불안정은 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모든 계층을 위한 주택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안정된 주거 환경이 없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도, 자녀 교육도 어려워집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세금 정책, 규제 환경, 지리적 이점, 그리고 삶의 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현상은 앞으로도 미국 경제 지형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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