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 82개 학교에 340개로 늘어

학교수 67%·학급수 55% ↑

LA 시의회 한글날 선포식

한글 창제 및 반포를 기념하는 한글날이 9일 제578돌을 맞은 가운데 남가주 지역에서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이 계속 늘어나며 ‘한국어 교육 한류’가 확산하고 있다.

LA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한글날인 9일 기준으로 남가주 지역에서 총 82곳의 초·중·고 정규학교에 총 340개의 한국어 반이 개설된 상태다. 여기에는 사립 학교도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 2023-24 학년도 통계인 80개 학교·332개반과 비교해 또 다시 늘어난 수치이며, 10년 전인 지난 2014-15 학년도의 49개 학교· 220개반과 비교할 경우 학교수는 67%, 학급수는 55% 증가를 보인 것이다.

정규 한국어반의 총 등록 학생수 역시 많아졌다. 지난 2014-15 학년도에 5,910명이었던 것이 2019-20 학년도에는 8,000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8월 기준 8,785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50%가 늘어난 셈이다. 전국적으로 한국어반 개설 정규 학교수는 217개교이며, 이에 따른 한국어 학습 학생수는 2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글날인 9일에는 사이프러스 고교가 정규 한국어반 2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라 학교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고 강전훈 LA 한국교육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원장은 “남가주는 상대적으로 한국어 교사가 적정 수준으로 양성되고 있고, 한국어반 개설학교가 많아 교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결국 한국어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어 “미국에서 약 40%의 한국어 채택 학교가 있는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국어반을 확대해 나가면서, 인근 주로 넓혀나가는 장기적 안목의 접근이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한국어 학습 인기는 초·중·고교 뿐 아니라 대학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현대언어협회(ML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격 기관의 92.2%에 해당하는 미국 대학 2,445곳의 외국어 학부와 대학원 과정 수강 등록을 조사한 결과, 한국어 수강 인원은 2021년 기준 1만9,270명으로 2016년 대비 38.3% 늘었다.

이는 여러 외국어들 가운데 한국어 수강생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한국어에 이어 이어 히브리어(9.1%), 미국 수어(0.8%)가 뒤를 이었다. 미국 대학 내 외국어 수강 학생수는 이렇게 3개 언어만 늘었고 전체적으로 이 기간 외국어 수강은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부터 10월9일을 한글날로 공식 제정하고 기념해 온 LA 시의회는 8일 한인 존 이 시의원(12지구) 주도로 기념식을 열고 한글날을 선포했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