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36)는 그동안 선수 커리어 내내 유독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연 그가 이런 평가를 뒤집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일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김현수는 LG의 정신적 지주다. 김현수는 올 시즌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517타수 152안타) 2루타 36개, 3루타 2개, 8홈런, 69타점 61득점, 6도루(1실패) 47볼넷 9몸에 맞는 볼, 76삼진, 장타율 0.418, 출루율 0.357의 성적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 0.775. 득점권 타율은 0.257이었으며, 대타 타율은 0.250이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한때 타율 2할 9푼이 붕괴되며 7월 10일에는 0.28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김현수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은 채 2할 9푼대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런 김현수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직 안타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각각 4차전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에서는 2회 투수 앞 땅볼, 4회 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7회에는 중견수 뜬공, 9회에도 또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2차전에서 김현수는 2회 유격수 뜬공, 4회 2루수 땅볼, 5회 중견수 뜬공, 7회 1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타점 생산기’로 불리던 김현수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4회 2사 1,3루와 9회 1사 1루 기회에서 범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2회 1사 1루, 4회 무사 2루, 5회 2사 2,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역시 귀중한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다. LG에서는 유이하게 김현수와 문보경만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아직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현수는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였기에 큰 경기의 침묵이 더욱 도드라졌다.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261(341타수 89안타) 8홈런 48타점 42득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38(21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의 성적을 마크했다.
그래도 사령탑은 김현수를 향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패한 라인업을 그대로 2차전에 들고 나오는 뚝심을 보여줬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 그리고 이 라인업을 곧 승리로 연결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서 패한 라인업을 2차전에 그대로 붙여넣기 해 승리한 뒤 5차전까지 동일 라인업을 활용했던 염 감독이다. 결국 김현수는 염 감독의 계산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이미 염 감독은 2차전 승리 후에도 3차전에서 동일한 라인업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현수는 프로 2년차인 2007시즌(0.273) 가장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이어 200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랬던 김현수가 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다. 과연 김현수가 사령탑은 물론, LG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LG 팬들은 김현수를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