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1주년에 두 후보 상이한 관점 피력
해리스, 휴전 강조…트럼프, 이란 공격받은 이스라엘 보복권리 역설
내달 5일 대통령 선거에서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1주년을 맞아 1년 전(前) 사태와 중동 상황에 대한 상이한 관점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테러 행위에 준하는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역량을 비판했다.
또 향후 대응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휴전 합의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보복 권리를 강조했다.
◇해리스 “하마스가 한 짓은 잔혹·역겨워…다신 그런 일 없어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가 그날 한 짓은 잔혹하고 역겨우며 악 그 자체였다”면서 “우리 모두 10월 7일의 공포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난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고, 하마스가 다시는 절대로 가자를 통치하지 못하며, 이스라엘을 말살하겠다는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가자 주민이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 내 권한에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난 항상 이스라엘이 이란과, 하마스 같은 이란이 후원하는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난 지난 1년간 가자에서 발생한 죽음과 파괴에 비통해하고 있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존엄, 자유, 안보, 자기결정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혀 팔레스타인에 연민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인질(교환)과 휴전 합의를 타결해야 할 시간이 너무 지났다”면서 “우리는 10월 7일에 잃은 모든 영혼을 기리는 차원에서 모두의 평화, 존엄, 안보라는 꿈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스라엘, 이란 공격할 자격 있어…공격 시 누구도 화 안 낼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1년 전 기습 공격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심지어 민주당 당원들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은 (해야 할 일의) 정반대다”라면서 “그(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그녀(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entitled)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고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에 대한 학살과 납치를 포함해 10월7일 발생한 잔혹한 행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테러 정권은 해리스-바이든 정부의 무능과 유약한(weak) 정책 때문에 더 강해지고 부유해졌다”면서 “더 대담해진 이란 테러 정권이 초래한 유혈 사태를 끝낼 수 있도록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