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작년 매입한 화영빌딩 리모델링 마무리
매입가 290억 가운데 70억 현금으로 조달
명동 본점·분점 등 보유 부동산만 917억
“상권 빠르게 회복···자산가치 더 오를 것”
명동 터줏대감으로 유명한 명동교자가 290억 원 규모 건물을 리모델링해 본점을 이전한다. 현재 1호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노후화 등으로 안전상 문제가 많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전 후에는 기존 운영 중인 1호점 건물부터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지난해 매입한 화영빌딩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체됐다.
명동교자는 지난해 290억 원을 들여 명동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한 화영빌딩을 매입했다. 대지면적은 301.1㎡로 3.3㎡(평) 당 3억 1840만 원 수준이다. 인터넷 등기소에 따르면 채권 최고액은 264억 원(대출액의 120%)으로 70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창 리모델링 중인 화영빌딩 전경. 명동역 8번 출구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과 가시성이 높다. 사진=김민경 기자
명동교자는 현재 1호점(명동 2가 25-2, 25-36번지)과 2호점(명동 2가 33-4) 건물을 직접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이태원점(녹사평대로 136)도 명동교자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전 지점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명동교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세영유통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필지도 명동교자 소유다. 이들 부동산 자산의 장부가액만 해도 917억 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명동 상권 회복이 빠른 만큼 명동교자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30%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회복 중이다. 올 상반기에도 연거푸 10%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음식업 매출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말 대비 8%나 성장한 1144억 원을 기록해 명동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할 정도다.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에 힘입어 강남과 홍대, 한남·이태원 등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 중인 곳”이라며 “코로나19 직후 쏟아지던 부동산 매물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고 전했다.
한편 명동교자는 1966년 창업자 박연하 씨가 서울 중구 수하동에서 ‘장수장’으로 문을 열었다. 1969년 명동으로 이전하고 분점을 내면서 ‘명동칼국수’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명동칼국수라는 이름이 난립하면서 1978년 명동교자로 다시 상호를 변경했다. 이태원점은 2018년에 열었다. 현재 대표는 박연하 씨의 아들인 박제임스휘준 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