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영 임상 심리학박사의 강철 멘탈클래스
지난 2회에 걸쳐 자기애성 인격 장애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이번 주에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의 차이점을 알아 봄으로써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구별하기 위해 다섯가지 포인트로 나누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인정과 칭찬을 받아야 하는 근원지가 다릅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타인>에게 칭송받고 인정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네가 이번에 1등을 한 건 아빠가 새벽부터 깨워 줬기 때문이야. 넌 내가 안 깨워 줬으면 게을러서 1등은 택도 없었을껄!” 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아빠는 자녀의 성취와 업적을 칭찬해 주기보다는 타인의 업적조차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왜곡된 인격을 들어내는 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인정과 칭송을 받기 위해서 속마음과는 다르게 타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칭찬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기분이 상하고 서운해 합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자신의 진실과 중심을 토대로 사고와 행동을 하다 보니,타인에게 인정과 칭찬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둘째, 인간관계의 패턴이 다릅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도 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항상 이용 가치를 따집니다. 자신에게 이용 가치가 있거나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할 때는 잘 대하는 듯 보이지만, 별로 이용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는 무시하거나 하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존경하려 애씁니다. 그래서 관계가 매우 건강합니다.
셋째, 타인에게 비판을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법이 다릅니다.자기애 성향이 높은 사람은 비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방어적이며 분노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부인합니다. 또한 비판을 받은 후 급격하게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비판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비판을 피하려 하지 않고,비판을 받았을 때 그 비판을 토대로 자신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넷째, 자신에 대한 자아 인식이 다릅니다.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 가치와 능력에 대해 과장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노력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한 모습은 그저 작은 실수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무시해 버립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현실적이고 명확하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과장하거나 자신의 약점에 수치심을 갖지 않습니다.
다섯째, 인생에 미치고 있는 영향이 다릅니다.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 그 사람의 기분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때때로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사람들에 의해 쉽게 자극을 받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예측이 가능한 기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기분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지난 3회에 걸쳐 알아본 정보를 통해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성찰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조금 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안정감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본인은 어떤 심리와 정신의 훈련을 해야 할 지 고민해 보시는 겁니다. 너무 쉽게 “나는 인격 장애가 아냐” 라고 확신을 가지신 분이 계신다면, 오히려 그것이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졌을 가능성’의 싸인이라는 사실,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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