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직장인 20%가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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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직장인 500명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두통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고, 68.8%가 편두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삶의 질과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는 고통을 겪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 이용자 중 최근 1년간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 500명에게 ‘직장인 두통 실태 설문 조사’(중복 응답)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직장인이 한 달 동안 두통을 겪은 날은 ‘1~3일’(50.4%, 252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4~7일(29%, 145명) △8~14일(13.6%, 68명) △15일 이상(7%, 35명) 순이었다.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는 직장인이 10명 중 2명꼴로 적극적인 두통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두통 증상으로는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203명)이 가장 많았다. △순간적으로 바늘로 1~3초 정도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지끈거림(17.4%, 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가 겪는 두통의 동반 증상으로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이 불편하다’(71.2%, 356명)는 답이 많았다. 또한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51.6%, 258명)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며 머리가 아픔(42.2%, 211명)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림(40.6%, 203명) △구토가 나타남(17.8%, 89명) 등이었다.

‘두통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8명(78%, 390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두통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다(41.5%, 162명) △몸이 힘들어 자꾸 누워서 쉬고 싶다(38.9%, 152명) △결근까지는 아니지만 미팅이나 회의 참석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15.1%, 59명) 등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의 두통 형태는 편두통(68.8%, 344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긴장형 두통(18.2%, 91명) △원발 찌름 두통(5.2%, 26명) 순이었다.

편두통은 질환명으로 인해 머리 한쪽에서 두통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머리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두통과 함께 빛·소리·냄새 공포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고개를 움직이거나 기침하는 등 작은 행동에도 극심한 통증, 구역, 구토감을 느끼기도 한다.

적극적인 두통 치료와 관리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두통이 발생했을 때 대응을 묻자 절반 이상이 ‘진통제를 복용한다’(58.8%, 294명)고 답했다. 또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거나(18.8%, 94명) △그냥 참거나(17.4%, 87명) △병원을 방문(4.4%, 22명)했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병원 방문을 미뤘다(24.3%, 214명)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20.9%, 184명)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돼서(20.3%, 179명) △증상이 참을 만해서(18.7%, 165명)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서(7.4%, 65명) 등을 꼽았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다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심각성과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콜릿·치즈·적포도주·인스턴트 식품·커피 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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